[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중국 유통망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아시아 최대 윤활유 시장인 중국은 물론, 글로벌 마케팅 역량 강화도 겨냥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1일부터 글로벌 메이저 타이어 제조업체인 미쉐린의 중국 내 1500개 판매망을 통해 지크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미쉐린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서비스 네트워크 '타이어플러스'를 통해 지크의 변속기용 윤활유 제품 4종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타이어플러스는 자동차 구매 이후에 발생하는 고객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미쉐린의 자동차 정비 전문 매장이다.
SK루브리컨츠는 미쉐린과의 협력이 중국 시장 내 변속기용 윤활유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변속기용 윤활유 제품 3종과 브레이크 오일 제품 등을 추가 납품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역량을 활용해 'SK윤활유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하고, 지크의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채널 확보에도 나선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SK윤활유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이를 위해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에 'SK윤활유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윤활유 완제품인 지크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전문 매장이다. 홍차오 공항에서 상하이 시내로 진입하는 주 도로에 위치한 입지 장점과 세련된 매장 내부 디자인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는 해당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매월 약 3500리터 이상의 지크 제품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를 거점으로 중국 내 다른 주요 도시들에서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들 매장과 SNS를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중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성재덕 SK루브리컨츠 중국 지역본부장은 "중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지크가 세계 최고의 윤활유 제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확보하는 동시에 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통해 2020년까지 윤활유 판매량 100만배럴을 돌파하고 중국 내 Top5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윤활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5600만 배럴로 세계 2위 수준이다. 오는 2025년에는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03년 중국 법인을 설립한 이래 2012년 상반기부터 중국 톈진 윤활유 공장에서 8만톤 규모의 윤활유 완제품을 생산해 현지 판매해왔다. 중국 시장이 SK루브리컨츠의 윤활유 제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분의 1에 달한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