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세계 최대 화학기업인 바스프가 국내 첫 전자소재 공장을 완공했다. 최첨단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바스프는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남 여수에 위치한 전자소재 생산공장이 완공됐다고 밝혔다.
바스프는 신규 전자소재 공장에서 최첨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시 세척 공정에 사용되는 초고순도 암모니아수(Ultra-pure NH4OH)를 생산한다. 완공 이후에도 양산을 위한 설비 확장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수 공장에서 생산되는 바스프의 암모니아수는 높은 순도를 자랑한다. 업계 표준 5PPT(1조분의 5) 보다 5배 높은 1PPT(1조분의 1)까지 불순물 분석이 가능한 분석 능력 덕분이다. 해당 암모니아수는 10나노미터 이하의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사용될 예정이다.
전남 여수에 위치한 바스프 전자소재 공장 전경. 사진/바스프
구체적 생산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굵직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을 공략, 향후 5~10년 안에 연간 1억유로(약 1300억원)의 매출을 추가 확보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바스프의 국내 매출은 11억유로(약 1조4300억원)다.
바스프는 지난 2013년 서울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자소재 사업본부를 설립한 이후 이듬해 경기도 수원에 아태지역 전자소재 연구개발(R&D)센터를 개소했다. 이어 이번 신규 공장 완공으로 국내에 연구부터 양산까지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투자된 비용만 4년간 5000만달러(약 545억원)에 이른다.
보리스 예니쉐스 바스프 아태지역 전자재료 사업본부 사장은 "약 4년에 걸친 한국 내 인프라 확충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이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향후 5년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과의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특히 반도체 분야의 허브로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인 만큼 지속적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