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CJ대한통운 실버배송원들의 손을 거쳐 간 택배 상자가 2000만개를 돌파했다.
CJ대한통운은 11일 대표 공유가치창출(CSV) 모델인 실버택배 사업을 통해 시니어 기사들이 배송한 택배량이 2000만상자를 넘었다고 밝혔다.
실버택배란 택배차량이 아파트 단지까지 물량을 싣고 오면 노인들이 친환경 전동 카트를 이용해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사업 모델이다. 고령사회에 필요한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인 빈곤문제 해소에 기여하는 등 높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회사는 단지 내 마련된 공동체 친화형 택배 네트워크를 확보해 배송 서비스를 높일 수 있어 기업과 사회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모델로 꼽힌다.
CJ대한통운은 일자리와 친환경, 지역사회 기여라는 3대 핵심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실버택배 모델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 MOU'를 체결한 후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 인천, 전남 등 전국 지자체들과 협약해 시니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부산 연제구에서 최초로 시작된 실버택배는 초기 4개 거점, 41명 규모로 출발했다. 이후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른 택배 거래량 증가, 은퇴 후 재취업 희망 고령층 증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과 지자체의 협업으로 사업이 활성화됐다. 현재는 전국 160여개 거점, 1300여명으로 확대됐다.
CJ대한통운 실버배송원들의 손을 거쳐 간 택배 상자가 2000만개를 돌파했다. 시니어 배달원들이 택배를 운반하고 있는 모습. 사진/CJ대한통운
실버배송원들이 배송한 택배량은 첫 해 70만상자 수준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800만 상자를 넘었다. 누적 배송량 2000만상자는 서울시민 전체(991만명)가 두 번 이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규모다.
실버택배의 가장 큰 특징은 노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업과 지역사회, 공공기관 등 여러 사회 구성원이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점이다. CJ대한통운은 회사의 인적·물적 인프라와 첨단 물류 시스템을 통해 택배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친환경 배송 장비를 제공한다. 지자체는 행정적·예산적 지원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시니어 인력 수급과 교육 등을 담당한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중소기업과 손잡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전동 카트를 공동으로 연구·개발해 제공하는 등 중소기업과 상생 클러스트를 구축하고 녹색물류를 실천하고 있다.
실버 배송원들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하루 3~4시간 근무하며 배송하는 택배 물량이 50~60개 정도여서 체력적인 부담이 적고, 일자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지속돼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민관협력을 통해 고안한 실버택배 모델은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등 고령사회 대응에 필요한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며 "CJ그룹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 철학에 따라 여러 협력업체 및 사회적 취약계층과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