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잇달아 6·13 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선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9일 충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촛불 혁명의 국민적 요구인 ‘새로운 대한민국’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요구를 충북에서 앞장서 실현하겠다”면서 “경제 성장과 복지 확대가 어우러지고 노인 복지·보육·교육·문화·예술·체육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전국 제일의 충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이시종 충북도지사와의 경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같은 당 양승조 의원은 4일 현역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등과의 일전을 예고했다. 전해철 의원도 전날 경기도당위원장을 사퇴하며 사실상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전 의원이 노리는 경기도지사직은 이재명 성남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외에 안민석 의원 등도 노리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던 여당 의원들의 출마 러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의 경우 박원순 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박영선·민병두·우상호·전현희 의원 등 당내 현역의원 후보군만 최소 4명에 달한다. 박남춘·윤관석(인천시장), 박범계(대전시장), 이개호(전남도지사) 의원 등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지방선거에서 뛸 현역 의원이 줄을 이으면서 민주당은 본선에 앞서 치러질 당내 경선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경선에서의 흥행몰이는 야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춘 민주당과 달리 야당은 선수 구성부터 애를 먹는 등 대조를 이룬 모습이다. ‘박근혜 탄핵’ 직격탄을 받은 자유한국당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의원이 전무한 상태이며, 통합문제로 시끄러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서도 아직까지 출마자는 나오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충북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