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평화당이 6일 햇볕정책 계승 발전과 촛불혁명 완성, 다당제의 제도화 등을 약속하며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당은 창당 2년 만에 둘로 나뉘면서 오는 13일 바른정당과 합당해 미래당으로 재편한다.
민평당 조배숙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이제 우리는 국민과 지지층을 배신하는 사당화 패권정치에 맞서 단호하게 결별하고 꿈에도 그리던 우리 정당을 만들게 됐다”며 “오늘 민평당 창당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밝혔다.
민평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6.13 지방선거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김경진 의원을 선임하면서 조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와 함께 사실상 ‘3톱 체제’로 당을 운영할 계획이다. 당 최고위원으로는 김경진 윤영일 의원, 배준현 전 국민의당 부산시당위원장 등 3명이 추천됐다.
민평당에는 호남 지역구 의원 15명이 참여한다. 초선 비례대표인 장정숙·이상돈·박주현 의원 등은 미래당에 남아 민평당과 행보를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민평당은 정부·여당과의 협치를 강조하면서 기존 국민의당과는 다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이날 민평당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범진보진영으로서 민평당과 개혁 입법 및 정책 연대 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민평당 정대철 고문은 축사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어떻게 협치하고, 나아가 연정할 수 있는가를 계산해 정치를 슬기롭게 끌고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개혁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당은 민평당이 공식 창당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착잡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이날 창당대회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도부는 불참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