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해양수산부가 제주 용암해수에서 자란 해양 미세조류 '스피룰리나(Spirulina maxima)'를 활용한 천연오일을 개발, 오일 생산 기술은 특허 출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스피룰리나는 식약처와 미 FDA에 고시된 항산화·면역성이 검증된 해양유래 기능성 소재다. 철분은 시금치의 50배, 베타카로틴은 당근의 20배, 단백질은 계란의 5배를 가지고 있다. 항산화 활성색소도 녹황색야채보다 20배를 더 함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차세대 해양수산생명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연구진은 제주 용암해수에서 자란 스피룰리나를 배양해 만든 오일과 식물성분(들깨) 오일을 결합해 화학처리 없이 천연 성분으로만 이뤄진 오일을 제조했다. 이 오일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으나 특히 영양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식용으로 가치가 높다.
오일의 재료인 스피룰리나를 추출한 제주 용암해수는 긴 시간 동안 바닷물이 화산 암반층에 의해 여과돼 만들어진 청정자원이다. 여과 과정에서 유해 미생물은 감소하고 미네랄 함량이 증가해 산업적 활용가치가 뛰어나다. 실제로 제주 용암해수에서 자란 스피룰리나는 일반해수에서 자란 개체 보다 생산성(단위시간 당 세포증식률)과 영양소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주 용암해수에서 자란 스피룰리나는 국제적으로 가장 품질이 좋다고 알려진 하와이산 스피룰리나와 비교해도 항산화·면역 기능 면에서 뒤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앞으로 이 오일을 재료로 고급 식용 오일을 생산하게 되면 현재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식용 오일을 대체해 매년 약 240억원에 이르는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지난 2월 스피룰리나를 사용해 만든 천연오일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했고, 이를 중간소재로 활용해 만든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스피룰리나를 이용해 만든 천연오일의 원료 대량생산을 위한 시범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관련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등 상용화를 조속히 추진해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피룰리나(왼쪽)와 해양과학기술원(KIOST) 제주센터의 스피룰리나 배양센터. 사진/해양수산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