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채 방치됐던 옥수역 고가 하부가 도시재생을 거쳐 뉴욕의 '로우라인' 같은 녹지가 어우러진 시민 공공문화 공간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 종합계획 시범사업으로 ‘다락옥수’를 3일(화)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서울 전역에는 여의도 면적의 55%에 해당하는 180여개의 고가차도나 철도 하부공간이 있으며, 90% 가량이 방치된 상태로 이를 지역 밀착형 공공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서울시와 성동구가 함께 추진하는 다락옥수는 서울시가 공간 설계와 예산 지원, 성동구가 공사와 시설 운영을 맡는다.
성동구는 향후 지역주민, 조경전문가, 생활문화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다락 거버넌스’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어린이 대상 태양광 기술 원리체험, 식물 생육체험 등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다목적 문화공간은 ▲주민 맞춤형 교육문화 프로그램 교육 ▲생활문화 동아리 행사 ▲구민이 함께 하는 소통·휴식 공간 ▲워크샵·커뮤니티 모임 대관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고가 밑에 지붕과 같은 슬로프를 설치하고 그 상부에 조경과 녹색공간으로 채웠다. 하부는 실내면적 196㎡ 규모의 다목적 문화공간을 만들어 어린이 북카페, 문화강좌 등으로 활용한다.
외부엔 공연·관람석도 새롭게 만들어 기존 광장과 연계해 기능을 살린다. 서울시는 공간 설계 단계부터 전문가 자문, 사례검토,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광장 기능 유지 등도 전문가 및 주민의견에 따라 결정했다.
특히, 지붕 형태의 슬로프 하부 다목적 문화 공간 내에 ‘프리가든’을 선보인다. 태양광 집광시스템으로 고밀도의 태양광을 내부로 끌어 모아 식물을 생육하는 태양광 신기술로 뉴욕시 로우라인에서 선보인 방식이다. 외부 기상여건에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
서울시는 내년에도 이문고가 하부공간도 공공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옥수에 이어 다양한 유형의 모델을 만들어 향후 서울시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문고가 하부공간은 외부시설을 주요공간으로 조성해 프로그램에 따라 가변적이고 탄력적인 이용자 중심의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시설물 관리 등의 이유로 단편적으로 활용하거나 방치돼 왔던 옥수역 하부공간이 재생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는 앞으로 고가 하부뿐만 아니라 사용되지 않는 유휴부지 등의 잠재적 가치를 발굴해 재생적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수역 고가 하부공간을 재생한 다락옥수 조성예시도.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