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무장애 관광도시’를 내걸고 관광약자가 다동·무교동 관광특구의 음식점, 편의점, 숙박시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광시설 접근성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관광시설 접근성 개선사업은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관광약자가 서울의 주요 명소를 방문해 관광객 이용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물리적 환경을 개선한다.
서울시는 다동·무교동 관광특구를 올해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지역 내에 위치한 관광객 이용시설에 대한 접근성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매년 1~2개 지역을 추가로 선정해서 관광약자를 위한 접근성 개선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시범사업 대상지인 중구 다동·무교동 지역은 관광진흥법상 관광특구로 지정된 장소이며, 주변에 서울시청, 청계천, 광화문광장 등이 위치해 평소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한다. 관광특구 외각지역에는 주로 대형빌딩이 위치해 관광약자의 시설이용에 제약이 없으나, 관광특구 내부에 위치한 음식점, 쇼핑상점의 경우 접근로 미설치 등으로 인해 관광약자의 시설 이용이 어렵다.
이번 지원대상은 장애인등 편의증진법상 편의시설 의무설치대상이 아닌 소규모 시설이다. 장애인 숙박 객실이 매우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기존 숙박시설에 대해서도 장애인 객실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접근성 개선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전문가 현장조사를 실시하여 추진가능성, 개선 효과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총 45개 시설을 선정한다. 1개 시설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해 개선공사를 추진하고, 세부적으로 접근로 개선, 출입구 단차제거, 자동문 설치, 이동통로 확보, 화장실 개선 등을 추진한다.
음식점의 경우 좌식테이블의 일부를 입식테이블로 변경하는 등 신청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개선공사를 추진해 시설별로 관광약자의 이용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관광특구 내 카페 등 관광객 이용시설에 대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여부를 조사해 무장애 관광 홈페이지에 정보를 제공하고, 무장애관광 인증마크를 부착하는 등 관광약자의 여행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홍서윤 한국장애인관광협회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행을 하고자 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작은 턱은 높은 성벽처럼 다가오고, 관광 안내표지가 없는 곳은 미로일 뿐이다. 바로 앞까지 가서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재용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관광약자가 제대로 된 서울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주요 방문지역에 위치한 관광객 이용시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며, “관광약자들이 불편없이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 시범지역의 성공사례를 창출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와룡동 창덕궁에서 열린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궁궐이야기'에 참가한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고3 수험생들이 시청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들의 설명을 들으며 시청각장애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