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예기치 못한 재난 수준의 폭염에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예비력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전력수급 상황과 대응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기상청 예보와 달리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면서 정확한 전력수요 예측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 전망된 630만㎾ 예비력은 전력난이 매우 심각했던 2012년 여름 279만㎾의 2배 이상 수준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예비력"이라고 설명했다.
전날인 24일 전력수요는 사상최대치인 9248만㎾로 예비력은 709만㎾, 예비율은 7.7%를 기록했다.
백 장관은 "현재와 같은 폭염이 지속될 경우 여름철 피크는 대부분 기업이 조업에 복귀하는 8월 2주차로 예상하며 이때는 최소 100만㎾ 규모의 추가 공급능력이 확충돼 피크시에도 수급관리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8월 첫째주에는 호남발전기 1호기와 부산 복합발전 3호기, 8월 둘째주에는 인천복합 4호기 등 3기의 화력발전소가 들어서 총 100㎾의 전력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제기된 전력수급을 위한 원전 재가동, 정비기간 지연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전을 포함한 모든 발전소의 정비 일정은 하절기에 맞춰 이미 지난 4월부터 확정돼 있었다"며 "발전원별 정비는 허용된 규칙 내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임의로 늦추거나 서둘러서 빨리 하는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전력수급에 차질이 생긴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 장관은 "에너지전환 정책은 6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이번 여름의 전력수급계획과는 관련이 없다"며 "이번 정부에서 월성 1호기가 폐쇄되고 신규 원전 4기가 추가로 건설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무더위에 따라 가정의 전력사용 증가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16년 여름 전기요금 폭탄 논란에 따라 누진제를 개편했다. 백 장관은 "누진제 개편을 시행한 지 2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정밀 분석한 뒤에 필요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