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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정원 자금 30억 유용' 원세훈 추가기소
"호화주택 리모델링·펀드 설립에 30억 사용"
입력 : 2018-08-30 오후 4:40:51
[뉴스토마토 최영지 기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30억 상당의 국가정보원 자금을 강남 사저 리모델링과 펀드 설립 등에 쓴 혐의로 추가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30일 원 전 원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 등 손실)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미 지난달 초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특수활동비를 지원한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의 공판에서 원 전 원장을 국고 손실 등 혐의로 추가기소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지난 2010~2011년 국정원 산하 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 건물 18층 내 528㎡에 달하는 공간에 개인 사저를 마련했고, 국정원 자금 7억8000여만원을 들여 주거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국정원장 공관 등 외부 주거 공간은 사업계획 수립 및 국회 심의를 거쳐 예산 배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를 무시한채 업무공간을 주거지로 변경했다. 국정원장 주거지로 부적절하다는 연구소 측 반대의견도 묵살하고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검찰은 원 전 원장이 2011년에 국정원장을 퇴임하고 미국 스탠포드대학 아태연구소에 체류할 목적으로 한국학 펀드를 만들기 위해 국정원 자금 23억 여원을 이 학교 측에 송금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자금이 송금된 후에는 본인과 친분이 있는 교수가 기금으로 사용하게 하기도 했다.
 
원 전 원장은 국정원 댓글 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징역 4년형을 확정 받았고,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 작성 지시 및 민간인 불법 사찰 관여, 국정원 자금 뇌물 제공 및 MBC 인사 불법 관여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MBC 장악' 혐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영지 기자 yj1130@etomato.com
 
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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