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다음 달 전국에서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수도권에서 전체 물량 중 절반이 넘는 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5%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완화될지 주목된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3만4581가구가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중 과반인 1만7798가구가 수도권에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도권에선 1만5068가구가 공급돼 올해는 전년에 비해 2730가구가 더 늘어난다.
경기에선 가장 많은 입주물량인 1만3188가구가 공급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500가구가 더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신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경기 하남시에서 1502가구,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광교신도시에 95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화성시 2210가구, 고양시1690가구 등 적지 않은 물량이 예정돼 있으며 임대물량도 상당하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첫 뉴스테이인 김포시 구래동 ‘김포한강예미지(Ab-04)뉴스테이(1770가구)’, 양주시 옥정동 ‘양주옥정A3행복주택(1500가구)’도 입주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3차(1236가구)’ 등 총 2241가구가 입주민을 맞이한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롯데캐슬골드파크3차’는 지하 5층~지상 47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규모 등으로 조성된다. 이미 입주한 1차(1743가구), 2차(292가구)와 더불어 3200여 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은 총 2369가구가 입주한다. 인천 서구 청라동 ‘청라센트럴에일린의뜰(1163가구)’이 주요단지로 꼽힌다. 아이에스동서가 공급한 ‘청라센트럴에일린의뜰‘은 지하 2층~지상 37층, 6개 동, 전용면적 84~95㎡ 등으로 구성된다. 오피스텔과 상업시설도 함께 조성되는 복합단지다.
지방은 총 1만6783가구가 입주한다. 연제구 연산동 연제롯데캐슬&데시앙(1168가구), 연제구 거제동 거제센트럴자이(878가구) 등 대단지가 입주하는 부산(2705가구)에 가장 많은 물량이 쏠렸다. 이외에도 ▲충남 2378가구 ▲경남 2333가구 ▲충북 2312가구 ▲강원 1507가구 ▲대구 1374가구 ▲울산 1180가구 ▲전남 761가구 ▲대전 734가구 ▲광주 703가구 ▲전북 490가구 ▲경북 258가구 ▲제주 48가구 등 순이다.
한편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입주가 임박한 분양권 가격도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지난 2015년에 분양한 서울 은평구 ‘힐스테이트녹번’은 지난 8월 8억990만원에 거래되면서 분양가(5억3990만원) 대비 3억원 가량 올랐다. 2015년에 분양한 ‘광교아이파크’도 분양가(5억8460만원) 대비 평균 3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 웃돈이 없거나 마이너스인 단지가 많았다.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된 충남 천안시 ‘e편한세상두정4차’는 2억500만~2억2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분양가(2억2311만원)와 비교했을 때 웃돈이 거의 붙지 않았다. 또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된 충남 천안시 ‘천안시티자이’도 분양가 수준이나 일부 매물은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정부가 다주택자 옥죄기를 선포하면서 서울 및 신도시를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방은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지역 간 양극화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