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권병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15일 "민관합동조사단은 당초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바와 같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면밀히 조사 중"이라며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올해 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15일 한국도로공사 본사 강당에서 열린 '2018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 이사장은 이날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도로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을 대상으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국토위 국감에서는 BMW 화재 원인 조사 과정에 대한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은 "BMW사측에서는 차량 화재 발생의 원인으로 EGR 결함을 지목해 왔는데 지난 1일 서울 송파구청 인근 지역에서 EGR 모듈을 교체한 리콜 완료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며 "차량 화재 사고 발생 원인이 BMW사에서 주장하는 EGR 결함이 아니고 차량 설계 문제와 소프트웨어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들이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이사장은 "화재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화재관련 부품을 확보하여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BMW가 주장하는 EGR결함 외 흡기다기관 문제, 소프트웨어 등 다른 원인이 확인될 경우 리콜방법 변경·확대 등의 관련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통안전공단은 BMW 자동차 화재사고와 관련해 총 133개 항목에 대한 자료를 확보됐고, 현장조사를 통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 19개와 흡기다기관 14개에 대한 정밀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또 BMW에 12차례에 걸쳐 총 166개 항목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며 제출기간이 남아 있는 33개 항목을 제외하고 133개 항목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제출자료를 바탕으로 늑장리콜 및 리콜축소 여부 등 '자동차관리법' 위반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권 이사장은 "설계변경과정에서 화재위험성 인지여부, 국내외 EGR 무상교환 사례 및 화재발생 자료 등을 수집분석해 제조사가 결함을 은폐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국토부에 즉시 보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달 11일 리콜 대상이 아닌 BMW 118d 차량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리콜 차량에서 발생한 EGR 쿨러 내 침전물, 흡기다기관 천공현상을 확인했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공단은 추가 리콜을 요구했고 BMW 측은 이에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국토부는 BMW측이 리콜을 위한 시정계획서를 제출하는 즉시 리콜 조치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