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떨어지지 않는 드론 즉 안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인명 피해를 주지 않는 컨셉으로 개발 했습니다. "
KT에서 '스카이십'을 개발한 민준희(사진) KT 인텔리전트네트워크서비스(INS)본부 무인비행기술컨설팅TF팀장은 6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오래 날고 추락해도 안전한 드론'을 컨셉으로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민 팀장에 따르면 KT의 '스카이십'은 헬륨 가스를 채운 무인 비행선이다. 기존 비행선과 다른 것은 비행선에 원격 조종이 되는 드론의 기술을 접목했고, 통신도 안정적인 LTE 신호를 사용한다. 그래서 안전하다는 게 민 팀장의 설명이다.
드론은 통신 장애 발생시 가장 취약한 구조로 돼 있다. '무선주파수(RF·Radio Frequence)'로 제어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통신이 끊어지면 기체를 조종할 수 없는 통제 불능 상황이 되고 드론은 추락할 수 밖에 없다. 자칫 인명 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 팀장은 "주변에 다양한 전파가 존재하기 때문에 전파 간섭이 많이 발생한다"며 "RF는 통신 간섭에 취약한 데 반해 LTE는 한층 더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카이십은 통신이 끊어지는 상황이 와도 헬륨 가스의 부력으로 계속 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가 처음 드론 연구에 뛰어든 것은 2015년. 당시만 해도 일반적인 드론을 사용해 연구를 했다. 드론에 통신 장치를 부착하고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세이프티 드론'이었다. 민 팀장은 "세이프티 드론의 수요가 많았던 곳은 주로 공공기관이었는데 그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추락의 위험성과 오래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여기서 착안해 비행선에 드론 기술을 융합하는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산불 발생시 RF 사용 드론은 최대 5㎞ 거리 비행에 운용 시간은 30분에 불과하다. 반면 스카이십은 헬륨가스를 이용한 부력으로 많은 수의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다. 최대 시속 80㎞로 6시간 비행이 가능한 이유다. LTE망으로 원격 관제 반경도 최대 100㎞에 달한다.
이런 장점을 활용해 KT는 보다 다양한 임무에 스카이십을 활용할 계획이다. 민 팀장은 "현재는 카메라를 장착해 주변 환경을 감시하고 순찰하는 역할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휴대전화 신호 추적으로 조난자 구조나 지진과 같은 대형 재난 발생시 이동형 기지국 장치를 달아 통신망을 복구하는 역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