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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IPTV, 송출수수료 줄다리기…'수수료 상한제' 부상
선순위 채널 출혈경쟁 줄고 판매수수료 낮출 수 있어…가입자 요금에 떠넘기는 풍선 효과 우려도
입력 : 2019-01-29 오후 3:41:01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TV홈쇼핑협회 및 IPTV협회의 송출수수료 조정을 위한 협의체 구성이 이달 내에 진행되기 어려워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국정감사 이전까지는 구체적인 협상안이 도출될 것으로 내다본다. 가장 유력한 협의안으로는 송출수수료의 상한을 제한하는 '수수료 상한제'가 부상하고 있다.
 
한 홈쇼핑 채널에서 방송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협회와 IPTV협회가 판매수수료 및 송출 수수료 인하를 논의할 킥오프 협의체 구성이 설 이후로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선 IPTV(인터넷TV) 사업자들이 TV홈쇼핑으로 받는 송출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두 협회는 이달까지 수수료 기준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에 나설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 협의에 중소기업벤처가 관여키로 하면서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복잡해졌다. 특히 공영홈쇼핑의 지분을 갖고 있는 중기부가 송출수수료와 연계된 판매수수료 조정까지 연계하면서 협의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TV홈쇼핑 관계자는 "설날 전에는 협의체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 지적 사안으로 상생안을 만들겠다는 부분이니 안 할 수도 없겠지만 중기부도 협의에 참여하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국정감사 이전까지는 협의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부분인 만큼 올해 또다시 수수료 문제가 불거질 경우 더 큰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TV홈쇼핑 업계도 판매수수료가 30% 수준에 이르러 다른 대형유통채널보다 높다는 지적을 받는 만큼, 송출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해법 마련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계자들 사이에선 '송출수수료 상한제'가 협의 테이블에 올라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의견이 모아진다. 임대료 상한제와 같이 일정 기간 동안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송출수수료 상한을 둬 과도하게 오르는 부작용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상한선이 정해지면 선순위 채널을 차지하기 위해 TV홈쇼핑 및 T커머스의 출혈경쟁이 줄고, 그에 따라 판매수수료 역시 감소할 여지가 커질 수 있다. 이외에도 IPTV업계가 송출수수료를 낮추는 것에 상응해 TV홈쇼핑 채널이 판매수수료를 낮추는 조정안도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송출수수료 제한이 풍선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IPTV업계가 TV홈쇼핑 업계의 송출수수료를 낮추는 대신 그 부담을 IPTV 가입자 요금과 다른 PP(Program Provider)에게 떠넘길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가 낮아지면 중소 PP가 피해보고 시청자들은 더 높은 값에 유료방송을 봐야 할 수 있다"라며 "결국은 공적인 개입이나 관여가 필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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