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는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 목표를 102억달러로 잡고 수출 과정 전반의 전략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지난 25일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시도리 딸기 농가에서 농민들이 고설재배(하이배드)로 자란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농림축산식품 수출목표를 전년보다 11% 늘어난 77억달러로 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농식품 수출 확대 전략'과 '수산식품 신수출 전략'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수출 목표를 전년보다 11% 늘어난 77억 달러(8조6천648억원)로 잡았고 해수부는 5% 증가한 25억 달러(2조8100억원)로 제시했다.
우선 농식품부는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수출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이달까지 전국 7개 시·도 현장을 방문해 업계 애로사항을 점검한다. 또 아세안 지역과 중국에서 특별판촉, 물산전을 진행하는 등 상반기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출 비수기(1~4월, 8~10월)에 물류비 지원율을 높인다. 파프리카·버섯과 같은 품목 물류비는 계절별로 차등지원한다. 신시장 개척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초보 품목은 표준물류비 이상을 추가 지원한다. 박람회나 판촉 등의 지원사업은 수혜 범위 확대를 위해 수출실적이나 사업 의무액 등의 제한 기준을 완화할 예정이다.
유망 품목 육성과 신규시장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깻잎·아스파라거스 등 올해 '미래클 K-food'로 지정된 품목들은 초기 마켓 테스트·상품화·마케팅까지 단계별로 지원한다.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한국식품박람회(K-Food Fair) 개최시 시장별 특성을 공략해 소규모 소비자행사(B2C)도 병행한다. 캄보디아·인도·말레이시아·미얀마 등 신남방과 몽고·폴란드 등 신북방 전략 국가를 선정해 수출 시장 다변화를 꾀한다.
주요 품목별로는 신선식품 중 딸기는 수출 통합조직을 육성해 저가 딸기 수출 시장 교란을 사전에 예방한다. 포도는 동남아·중국을 중심으로 고품질 품종 수출을 확대하고 중동·유럽·북미 시장에 시범 수출한다. 가공식품의 경우 김치는 종균개발과 포장기술 개발을 통해 유통기간 연장하고, 일본과 대만 등 1인 가구를 겨냥해 '캔김치'의 편의점·드럭스토어 신규입점을 추진한다. 인삼은 중국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고려 인삼 캐릭터를 활용해 홍보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수산 가공 인프라 강화를 위해 목포와 부산에 각각 1000억원을 투입해 R&D·창업·수출지원이 가능한 대규모 수출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추진되는 목포 클러스터는 지난 1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았다. 부산 클러스터는 올해 하반기 예타 신청을 통해 내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될 계획이다. 영세 가공업체가 모인 수산식품거점단지는 기존 12개소에서 7곳(개소당 150억원)을 추가 조성해 2022년 19개소로 늘린다.
차세대 수출 전략 품목도 발굴·육성한다. 기존 전략 품목인 김·참치에 이어 전복·굴·어묵 등 품목은 수출 1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예정이다. 신상품 개발과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하고 해외방송 제작협찬(PPL)을 통해 고급형 어묵, 굴소스 통조림 등 가공식품 인지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 최근 급속히 성장 중인 필리핀·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지 대형 유통 체인에 한국 수산식품관, K·FISH 정규입점 등 10대 판매 거점을 확보하고 소비자 접근성을 제고한다.
현지 소형 유통매장과 연계해즉석식품, 식사대용 간편식 등 가공품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소형·즉석마켓' 을 공략한다. 특히 한류 인기가 높은 지역은 한류 스타와 연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