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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업계, 시장 다변화 가속도…"해외 거점 확보해 판로 확대"
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형지 등 유럽·중국 진출
입력 : 2019-04-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국내 패션 시장의 성장이 정체를 겪으면서 해외로 시장 다변화에 나선다. K패션의 인지도가 낮은 유럽에서는 편집매장을 운영해 점진적으로 시장에 침투하고,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선 빠른 판로 확보를 위해 현지 백화점 등에 진출하는 전략을 편다.
 
한섬이 파리패션위크 기간에 진행한 단독 쇼룸 행사에서 외국 바이어와 상담하는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 시장이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침체되면서 패션 업체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섬은 유럽에 도전장을 냈다. 한섬은 지난 2014년 프랑스 파리의 마레 지구에서 의류 편집 매장인 '톰그레이하운드 파리' 편집 매장을 오픈하면서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K패션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이에 따라 한섬은 다른 브랜드와 한섬의 자체 브랜드의 옷을 동시에 판매하는 편집 매장을 구성해 한섬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는 치밀한 전략을 폈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한섬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과 3월 파리패션위크 기간에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의 단독 쇼룸을 운영해 전세계 11개국 20개 패션·유통업체와 홀세일(도매) 계약을 맺는 결실을 얻었다. 미국의 '블루밍데이즈' 백화점, 이탈리아 하이엔드 패션편집숍 '안토니올리' 등 주요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니트와 재킷 등을 납품키로 했다. 이 제품들은 오는 8월부터 현지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한섬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이달 열린 중국 상하이 패션위크 기간에도 쇼룸 행사를 열었고, 현재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파리는 이제 홀세일이 끝났고 상해는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중국 직통망을 통해서 제품을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사를 발굴하는 목적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형지 등은 소비 시장의 규모가 큰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이들 업체들은 중국 시장이 갖고 있는 특수성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구성하고, 중국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제품을 판매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브랜드인 '스튜디오 톰보이'를, 형지는 골프웨어 '까스텔바작'을 중국의 주요 백화점인 SKP백화점 등에 매장을 운영해 제품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신원은 지난 2017년 12월 중국에서 진잉그룹과 합작법인은 통해 론칭해 매장을 운영했던 '마크엠'을 재정비해 한국에서 새롭게 전개하고, 다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세웠다. 신원 관계자는 "K패션의 위용이 높아지는 단계에서 국내 브랜드로서 자리를 확고히 잡아놓고 해외에서 추가적으로 론칭하거나 중국으로 외형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패션 시장은 성장이 둔화되는 추세다. 한국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섬유패션산업 경기 생산 부문' 지표는 지난 2016년 97.7%에서 2017년 96%, 지난해 91.6% 등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패션 시장 외형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국내 패션 업체들의 수출 판로 다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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