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이 원료를 생산하고 애경산업이 유통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 제조 당시 SK케미칼 최고 책임자였던 홍지호 전 대표가 내일 구속 심사를 받는다.
1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는 홍 전 대표와 임직원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17일 오전 10시30분 진행할 예정이다.
SK케미칼 관계자에게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달 14일 구속된 박철 부사장은 유해성 관련 자료를 은폐해 증거인멸 혐의를 받았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재수사해 온 검찰은 홍 전 대표 등이 제품 생산 과정에서 원료 유해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보고,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가습기 메이트는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다음으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냈지만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가습기참사전국네트워크는 지난해 11월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홍 전 대표를 포함한 SK케미칼 전·현직 대표이사 7명과 애경산업 전·현직 대표이사 7명 등 1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홍지호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전 대표.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