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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프랜차이즈 갈등, 상생이 답이다
입력 : 2019-05-15 오후 3:23:33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본사와 가맹점간 갈등이 번지고 있다. 유통 구조 변화에 따른 본사 정책으로 가맹점주와 불협화음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점차 커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1조원을 넘었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유통망 전략을 바꾸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에선 가맹점의 수익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 또한 주의해야 한다.
 
프랜차이즈의 유통망 확대를 둘러싼 가맹점주와의 갈등은 이미 가시화됐다. 화장품 로드숍이 대표적이다. 그간 로드숍들은 원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수익을 창출해왔다. 그러나 오프라인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본사는 온라인 프로모션을 늘리고 홈쇼핑 등으로 판로를 확장했다. 이에 오프라인 가맹점은 상대적으로 매출 감소에 직면했다. 벼랑 끝에 몰린 가맹점주들은 결국 가맹점주연합회를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점화되고 있다. 최근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통해 낱개의 치킨을 판매해 논란을 키웠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10개 직영점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해당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이 같은 방침이 기존 가맹점 수익을 감소시키는 행태라며, 이를 중단하기 위한 법적 대응까지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프랜차이즈의 활로 찾기가 그 길밖에 없다고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해선 안 된다. '혁신'적인 상생방안을 통해 동반성장을 실현하는 기업들도 없지 않다. 아모레퍼시픽은 '옴니 채널' 혁신을 통해 로드숍 부진을 해소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고객이 자주 가는 오프라인 매장을 등록하면 온라인몰 판매 수익을 해당 가맹점과 나눠 가맹점 매출 감소를 지원한다. GS리테일은 가맹점주와 이익 창출을 돕기 위해 혁신 서비스를 도입했다. 편의점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고, 배달 서비스를 통해 소비를 늘리는 식이다.
 
가맹점 없는 프랜차이즈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장기적인 프랜차이즈의 가치 창출을 위해선 가맹점들의 성장이 기본 토대가 돼야 한다. 맹목적으로 유통망 변화에 맞춰 본사의 살 길만 찾으면 프랜차이즈 체제의 유지는 불가능하다. 아울러 가맹점과의 상생을 경시하는 업체의 제품은 소비자도 구매를 꺼린다. 가맹점과 본사가 머리를 맞대고 유통망 변화에 따른 위기를 해소하는 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할 시점이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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