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는 25일부터 기존 정부과천청사에서 세종으로 이전을 시작한다.
과기정통부는 25일부터 8월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전을 진행한다. 과기정통부 직원 800여명은 우선 세종 파이낸스센터2에 입주한 뒤 오는 2021년 정부세종청사에 새 건물이 완공되면 그곳으로 다시 이전할 예정이다.
25일부터 27일까지는 1차관실과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이사가 진행된다. 25일부터 일부 직원들은 세종파이낸스센터2의 사무실로 출근한다. 27일까지 이삿짐을 모두 옮기면 1차관실과 과학기술혁신본부 직원 전원은 29일부터 세종에서 근무하게 된다.
같은 방식으로 8월1일부터 3일까지 2차관실의 각 실·국이, 8일부터 10일까지 장관실·기획조정실·감사관실·대변인실 등이 내려가면 과기정통부의 세종 이전이 완료된다. 과기정통부의 세종 이전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이다. 노무현 정부는 수도권에 밀집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분산하기 위해 행정도시(세종)와 전국의 10개 혁신도시를 지정했다. 이후 수도권에 있던 부처 및 공공기관들은 차례로 세종 및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정부과천청사의 과기정통부. 사진/박현준 기자
과기정통부가 세종으로 이전하면 대전과 세종 지역에 있는 과학기술 연구기관들과의 의사소통과 협업이 더욱 원활해질 전망이다. 반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의 의사소통은 다소 불편해지는 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주요 이동통신사와 ICT 기업들은 서울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밀집해있기 때문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에서 두 번의 이사를 통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지적에 대해 "새 청사로 들어가기 전 2년간의 임대료가 발생하는데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세종청사의 여러 부처와 업무가 연관돼있고 출연연구소도 대전 중심으로 있어서 지금보다 일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천에서 발생했던 보이지 않는 비용도 있으니 크게 잘못된 결정은 아니다"며 "세종 이전 후에도 4차 산업혁명 주무부처의 역할은 변함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유 장관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2일 사임 의사를 밝힌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과 함께 유 장관의 후임도 8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개각에서 발표될 전망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