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지문 인식은 안쪽 바깥쪽 화면 중 어디서 하나요? 케이스는 어떻게 씌우나요?"
"지금 예약하면 제품은 언제 받을 수 있나요?"
제 13호 태풍 링링이 상륙한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5G'를 보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갤럭시 폴드 5G는 지난 5일 예약판매 하루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팔렸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배분된 물량과 삼성전자의 자급제 물량이 동이 났다. 때문에 지금은 사고 싶어도 살 수 없고 예약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8일부터 예약이 가능하며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서울 마포구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 전시된 갤럭시 폴드 5G. 사진/박현준 기자
살 수는 없지만 제품을 보고 만져보기 위한 소비자들은 주말에 디지털프라자를 찾았다. 워낙 초도 물량이 적은 탓에 전시 모델도 전국 11곳의 디지털프라자에서만 볼 수 있다. 디지털프라자 홍대점도 유리 케이스 안에 갤럭시 폴드 5G 한 대를 전시하고 전담 직원이 별도의 공간에서 1대1로 설명을 해주며 체험을 진행했다. 체험을 하기 위해서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이날 20~30대뿐만 아니라 40~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들이 갤럭시 폴드 5G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전담 직원은 접었을 때 보던 화면을 펼친 큰 화면에서도 이어서 볼 수 있는 점과 6개의 카메라 등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제품을 살펴보던 소비자들은 지문인식의 위치와 케이스 장착 방법 등에 대해 질문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디지털프라자는 6일부터 갤럭시 폴드 5G에 대한 예약을 받고 있다. 직원들은 지금 예약을 하면 9월말부터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한 직원은 "제품의 가격이 꽤 높지만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저희도 놀랐다"며 "지금 디지털프라자에서 예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 5G에 대한 관심은 평일인 6일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에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에 위치한 딜라이트 숍에는 직장인들이 유리 케이스 안에 있는 갤럭시 폴드 5G의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렸다. 역시 체험을 하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도 평일 오후였지만 갤럭시 폴드 5G 체험을 위해서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직원들은 "현재 전시 모델이 한 대 밖에 없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갤럭시노트10 5G를 체험하고 계시면 순차적으로 불러드리겠다"고 안내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서초사옥 딜라이트숍에서 방문객들이 직원으로부터 갤럭시 폴드 5G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서초사옥 딜라이트숍에서 방문객들이 전시된 갤럭시 폴드 5G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갤럭시 폴드 5G는 워낙 초도 물량이 적은 탓에 대부분의 이통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는 전시 모델조차 볼 수 없었다.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이어졌지만 전시 모델도 없다보니 일선 유통망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유통망 관계자는 "5일부터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았는데 대리점과 판매점에는 제품이 공급되지 않았고 예약도 이통사와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받았다"며 "추가 물량은 일선 유통망에도 공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 5G는 출고가가 239만8000원(512GB)으로 그동안 나왔던 스마트폰 중 최고가다. 때문에 초도 물량도 적었다. 이통사별로 수백 대씩만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들은 각사의 할인 프로그램을 내세워 가격 부담을 줄이는 데 힘을 쏟았다.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