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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용품 업계 핫템 '초고속 블렌더'…실적에도 득될까
자이글·휴롬, 연이어 출사표…'시장 강자' 해피콜, 라인업 정비 분주
입력 : 2019-09-19 오후 3:26:4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초고속 블렌더 시장이 주방용품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실적 악화에 직면한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신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시장을 개척했던 업체들도 후발 주자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초고속 블렌더가 기업의 수익까지 높여주는 새로운 '효자템'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자이글은 이달 초 진공 초고속 블렌더 '자이글 엑셀'을 출시했다. 전기 그릴에 한정됐던 단조로운 제품군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사용성과 판매 시장을 모두 고려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지속 추진 중인데, 그릴로 요리한 음식을 먹은 후 후식으로 주스를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초고속 블렌더를 신규 제품으로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8일 현대홈쇼핑 론칭 방송을 통해 소비자와 처음 만난 자이글 엑셀은 매진에 가까운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글 관계자는 "홈쇼핑 등 기존 유통망은 물론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추석 이후 본격적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자이글이 초고속 블렌더 신제품 '자이글 엑셀'을 출시했다. 사진/자이글
 
착즙기로 유명한 휴롬도 지난 7월 초고속 블렌더 신제품을 선보였다.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쿠쿠는 '몬스터블렌더 EX', 쿠첸은 '듀얼 초고속 블렌더' 등을 연이어 내놨다. 
 
국내 업체들의 출사표가 이어지자 선발 업체들도 라인업을 정비하며 시장 수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피콜은 지난 4월 출시한 '엑슬림S'가 홈쇼핑 등에서 연달아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선도 업체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10만원대의 저렴한 제품도 내놨다. 해피콜은 다양한 유통망을 아우를 수 있는 추가 라인업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블렌더계의 샤넬이라 불리는 바이타믹스 역시 보급형 라인업을 통해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해피콜은 지난 4월 최고급 사양의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S'를 출시했다. 사진/해피콜
 
이처럼 초고속 블렌더 시장 경쟁이 점차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은 우려보단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좀 더 많은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새 카테고리 품목 출시를 통한 실적 개선 바람도 크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초고속 블렌더를 출시해 국내에 초고속 블렌더 열풍을 일으킨 해피콜은 블렌더 덕을 톡톡히 봤다. 2014년 1147억원까지 위축됐던 매출은 2015년 1321억원, 2016년 174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59억원, 2015년 106억원, 2016년 214억원으로 매해 두 배씩 늘었다. 해피콜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초고속 블렌더는 지난 3월 말 기준 누적 판매 대수 83만대, 판매액 3087억원을 기록했다. 
 
때문에 자이글, 휴롬 등 신규 진입자들의 향후 실적에도 많은 시선이 모아진다. 자이글은 올 상반기 매출 166억원, 영업이익 8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342억원·영업이익 97억원)대비 실적이 급감했다. 휴롬도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이 984억원에서 799억원으로 줄었고, 136억원의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소형 가전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블렌더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진입 장벽도 상대적으로 낮아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시장이 계속해서 형성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개별 업체들의 성장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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