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 및 통신 분야의 현장소통 행보를 이어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오는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9년 하반기 방송통신 정책고객 대표자 회의'(이하 대표자 회의)를 개최한다. 대표자 회의는 방통위가 정책고객과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관련 업계·학계·시민단체 등의 주요 인사로 구성한 협의체로 2012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2017년 12월 24명의 위원을 신규로 위촉해 매년 상·하반기에 1회씩 회의를 열고 있다. 위원들의 임기는 2년이다. 유해영 단국대 명예교수가 대표자 회의의 의장을 맡고 있다.
방통위는 한 위원장과 주요 처·국장들이 참석한다. 방통위가 추진 중인 주요 업무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이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위원들은 주요 시민단체와 네이버·카카오·프로그램 제작사·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등 방송·통신·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대표 기업 및 단체들로 구성됐다. 한 위원장은 대표자 회의에 처음 참석한다. 그는 ICT 기업 및 관련 단체 위원들로부터 최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오른쪽 줄 첫째)이 지난 9월27일 열린 지상파 방송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방통위
한 위원장은 지난 9월9일 취임한 이후 현장 소통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9월19일 첫 현장행보로 주요 소비자단체장들과 만나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는 "올해 6월부터 신속한 피해구제를 위해 통신분쟁조정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소비자 민원 중 통신 분야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아직 이용자의 눈높이에 못 미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27일에는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 사장 및 정책 본부장들과 만나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각종 유료방송사들과 경쟁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과감한 경영혁신과 체질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상파 방송 3사 사장단은 정부가 매체 간 비대칭규제를 개선하고 넷플릭스·유튜브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국내진출 가속화에 따른 공정한 제도를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16일 서울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토종 OTT '웨이브'의 출범식에도 참석했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의 OTT '푹'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를 통합한 OTT다.
한 위원장은 주로 방송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방송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신문방송대학원 언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2006년부터 현재까지 법무법인 정세의 대표 변호사를 맡았다. 또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전문위원,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시청자협의회 위원, 제8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한 위원장의 임기는 중도 사임한 이효성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 기간인 내년 8월까지다.
한 위원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는 △종편채널 의무재전송·중간광고·방송통신발전기금 등 종편과 지상파 방송사의 비대칭 규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 논의에 따른 과기정통부와의 사후규제 단일안 마련 △국내·외 콘텐츠 제작자(CP)간 망 사용료 역차별 해소 △지역방송사 지원 등이 꼽힌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