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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모바일로 바로 낸다”
하렉스인포텍, 아이온뱅크 등과 '전자식 미터기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출시
입력 : 2019-10-01 오후 3:41:3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전자식 미터기에 찍힌 택시요금을 자신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즉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택시 사업자는 별도의 규제 개선 없이 기 설치된 미터기와 연동 가능한 앱 미터기로 간편 결제를 유도할 수 있고, 고객은 신용카드는 물론 교통 선불카드, 포인트, 지역화폐 등 다양한 결제수단으로 택시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결제 공유 플랫폼 '유비페이'를 제공하는 하렉스인포텍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전자식 미터기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론칭했다. 이 플랫폼을기반으로 전국에서 운행 중인 택시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모바일 결제와 콜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렉스인포텍은 이날 단말 사업과 차량 통합 관제서비스 사업자 아이온뱅크,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 케이에스넷, 한국택시미터기협회 등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하렉스인포텍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전자식 미터기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발표 및 업무 제휴 조인식을 열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하렉스인포텍이 출시한 택시요금 결제 서비스는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뒤 요금을 지불할 때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를 기사에게 건네지 않고 모바일 기기로 결제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미터기에 내야 할 요금이 뜨면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금액이 자동으로 푸시되고, 고객은 휴대폰 화면에서 신용카드, 체크카드, 은행계좌, 교통카드, 지역화폐 등 원하는 결제수단으로 간편하게 결제를 마치면 된다.
 
이 서비스에는 하렉스인포텍이 특허를 갖고 있는 '근거리 무선통신 블루투스 저전력 기술'이 적용됐다. 통상적으로 블루투스 전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두 기기간 페어링이 필요한데, 하렉스인포텍은 페어링 없이 앱만 열어도 결제 정보가 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블루투스 전파 전달의 범위도 2m도 제한했다. 
 
또한 이 서비스는 고객이 보유한 포인트나 적립된 스탬프 및 쿠폰 등 택시요금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요금 결제와 동시에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간단한 메뉴선택으로 원하는 금액을 기사에게 팁으로 지급할 수도 있다. 택시요금을 현금으로 낼 경우 거스름돈을 팁으로 주던 미덕을 모바일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은 전자식 미터기를 기반으로 구축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7월 카카오·타다 등 대형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플랫폼 운송서비스가 제도적으로 허용되고,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이 전자식 미터기 대신 GPS 기반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추진하는 등 위기에 직면하게 된 택시업계가 전국 미터기 제조사 및 대리점 등과 함께 환경변화에 공동 대응하려는 결과물이다. 
 
한송훈 아이온뱅크 대표는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은 택시 미터기 제조사 및 대리점 등 중소 관련업계가 협력해 상생 기반을 구축하고 스마트폰 환경에 맞춰 빠르게 연동함으로써 전통 택시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이 추진하는 GPS 기반 앱 미터기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서만 구현이 가능하지만 오늘 선보이는 AI 앱 미터기는 별도의 규제 개선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자식 미터기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대형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훨씬 편리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무장했다는 설명이다. 
 
앱 미터기에 'AI'라는 표현을 붙인 것에 대해서도 한 대표는 "앱 미터기가 기존 미터기와 연동이 돼 있기 때문에 차량의 운행 정보를 서버로 수집, 분석할 수 있다"며 "택시 기사들이 보다 능동적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내년 1분기 중에는 '택시 찾기와 승객 찾기'를 중심으로 하는 신규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도 전했다. 그는 "승객 입장에서는 빈차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필요 시에만 콜을 하면 된다"며 기사와 승객 모두에 도움이 될 서비스가 될 것임을 자신했다. 
 
하렉스인포텍 등은 올 4분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확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 부산 지역의 개인택시 5000대에 플랫폼을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올해 안에 5만대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경기도와는 내년도 예산을 활용해 4만대의 택시에 장비를 일괄 교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박경양 하렉스인포텍 대표는 "택시 기사와 업계가 모빌리티의 중심이 되고 진정한 공유경제를 이루는 플랫폼으로 적극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전국 26만대의 택시에 적용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여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승객까지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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