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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바닥 아직 멀었다?
"국내 제조분은 무조건 적자"
입력 : 2019-10-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 핵심 소재 폴리실리콘 가격이 국내 기업 손익분기점 반토막까지 하락한 가운데 추가 하락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요 회복과 공급과잉 해소 움직임에도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글로벌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고순도(9N)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7.61달러로 지난주 떨어진 최저치를 유지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생산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인 14~15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꾸준히 하락하며 매번 최저치를 경신해왔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가격 변동 전망에 대해 "서서히 바닥을 찍고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이제) 바닥인가 하면 더 빠지고 더 내려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OCI 관계자도 "국내에서 제조하는 폴리실리콘은 무조건 적자"라며 "가격이 너무 급락해서 생산원가도 맞추지 못한 지 너무 오래됐다"고 했다.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바닥 없이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시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모습. 사진/부산시
 
정부의 보조금 지급 등 정책으로 중국발 수요는 꾸준히 예측되지만, 중국 중심 글로벌 공급 과잉은 가격 급락의 주요인이다. 1960년대 처음 개발 당시 kg당 400달러 수준에서 시작한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2년 본격화한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미·중 전쟁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정부가 실질적으로 글로벌 수요 회복을 견인할 주체이면서 동시에 중국 내 공급업체 구조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 기업에는 내년 1월부로 결정날 중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중단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국정부는 2014년부터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4.4~8.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민관합동대표단을 꾸려 중국 베이징을 방문, 관련 공청회 계기 조기 중단 촉구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폴리실리콘 사업 실적 부진은 국회에서도 공감대를 얻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오는 7일 예정한 산업부 에너지 분야 국정감사에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인 한화케미칼과 OCI 경영진을 일반증인으로 불러 사업 부진과 실적위기 등 정부 재생에너지 정책과 연관된 질의를 예고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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