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내년 총선에 출마를 고심하던 서울 자치구청장들이 줄줄이 고사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6일 당초 예정했던 구청장 이임식을 전격 취소하고 불출마 입장문을 발표했다.
성 구청장은 “긴 시간 고민했고 구청장 한계를 벗어나 경부선 국철 지하화,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공원 조성 같은 지역의 오랜 숙제를 제 손으로 해결하고 싶었다. 누구보다 용산을 사랑하는 용산사람으로 더 넓은 관점에서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고, 용산의 발전을 위해 더 큰 힘을 보태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결국은 당이 우선입니다. 당의 단합을 위해 대승적으로 판단을 했다. 더불어 잘 사는 용산,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을 위해 속도조절을 하도록 하겠다. 이제껏 해 왔던 것처럼 남은 임기 동안에도 구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제 출마를 권했던 많은 이들에게는 감사함과 미안함을 함께 전한다”고 덧붙였다.
성 구청장은 당초 지난 6일 구의회에 사직서를 냈으며 공식적인 외부일정도 13일로 마무리하고 이날 이임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같은 당 구의원을 비롯해 중앙당에서 거듭 출마 자제 권고를 하자 결국 이임식 직전에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구청장 외에도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120일 전인 이날까지 사퇴해야 하는 지자체장들은 결국 모두 불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잡혔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단체장이 출마하게 되면 공천심사 시 25% 감산 페널티를 주기로 했다.
유력 출마 예상자로 꼽혔던 이성 구로구청장과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등도 모두 이날까지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보궐선거를 유발하는 중도 사퇴를 자제하라는 중앙당 뜻을 존중해 불출마하고 민선 7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사진/용산구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사진/동대문구
이성 구로구청장.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