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조선3사 하도급 ‘갑질’ 피해 업체들이 오는 20일 서울 종로구 계동 한국조선해양 본사 앞에서 재발 방지와 신속한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피해 하청 업체 대책위원회는 “수년간 법원,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정치권 등에 구제를 호소했으나 어느 기관에서도 제대로 된 구제를 받지 못했다”며 “공정위가 2018년 대우조선해양의 하도급 갑질에 철퇴를 내린 데 이어 지난달 18일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에 대해 시정명령, 과징금 208억원 부과, 검찰고발의 중징계 결정을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공정위의 결과 발표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피해업체들에게 사과는커녕 피해구제나 재발방지에 대해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는 등 세계 1위 조선소로서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하청업체 대표들이 갑질 피해로 신용불량자나 전과자로 전락하는 등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데 대해 책임을 가지고 피해보상에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회견에는 한익길 현대중공업·최성호 삼성중공업·윤범석 대우조선해양 피해하청업체 대책위원장 등 조선3사 피해업체 대표들을 비롯해 울산 동구를 지역구로 둔 민중당 김종훈 의원과 정의당 공정경제민생본부 등 정치권 관계자 및 참여연대, 경제민주화네트워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정경제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하도급갑질피해하청업체 대책위원회의 이재왕 전 대표와 한익길 현 대표가 지난 17일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자택 앞에서 집회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최서윤 기자
앞서 현대중공업 갑질 피해하청업체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익길 경부산업 대표 등은 지난 13일부터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자택 앞에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시위를 열어왔다. 한 대표는 “조선3사 갑질이 다 동일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번에 보상이 제대로 되면 조선업 갑질 문제가 많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와 관련해 “회사는 당초 공정위 결정에 불복 의사를 밝혔고 현재는 의결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공정위의 제재 발표 직후 “일부 사항에 대해 입장 차이가 있어 필요한 법적 절차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정위 결정에 이의가 있으면 ‘판결문’ 격인 의결서를 받은 뒤 30일 내 이의를 신청하거나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