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해 외국인 상담 지원을 강화하고 공항버스 운행을 줄인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는 약 45만명의 외국인주민이 거주 중이다.
국적별로 한국계 중국인과 중국인이 67.3%를 차지하고, 미국 2만9751명, 베트남 2만3577명, 몽골 8945명, 대만 7968명, 일본 7865명, 필리핀 6062명, 기타 6만2911명 순이다. 이에 자칫 방역정보에서 소외될 수 있는 베트남, 몽골 등 외국인 주민을 위해 외국인주민이 밀집한 서남권글로벌센터를 임시 신고·접수센터로 지정해 이상 징후자 신고 접수, 선별진료소 연계 등을 하고 있다.
중국어, 영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파키스탄어, 네팔어, 몽골어, 우즈벡어 8개 언어 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요청이 있을 경우 병원 진료에 동행해 통역서비스도 지원한다. 해당 언어 지원이 어려운 경우 러시아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아랍어 등 11개 언어 상담 지원이 가능한 서울글로벌센터에 연계한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국인주민이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치료비가 정부가 전액 부담해 모두 무료이며, 확진자의 경우 격리기간 동안 생활비도 지원된다. 불법체류자도 출입국사무소에 신고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다.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더불어동포연합회 등 24개 단체·기관에 마스크 5700개, 손 소독제 500개를 보급했다. 이외에도 70개 외국인주민 커뮤니티와 단체 등에 중국어 등 10개 언어로 번역된 행동요령을 배포하고 관련 홈페이지와 SNS 등에 안내하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공항에서 서울 각지로 내외국인을 실어나르던 공항리무진의 경우 이용객 급감으로 총 22개 노선 중 11개 노선의 감회 운행 신청을 승인했다. 가장 큰 규모의 공항버스 업체인 공항리무진은 일일 총 762회 중 75회 감회 운행해 배차간격은 약 3~10분 정도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과 공항 이용객 감소로 공항버스 이용객도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를 이용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났던 국내 이용객의 복귀 시점인 지난달 29일부터 승객이 크게 줄어 지난 5일 기준 승객수는 36.3%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29일엔 -11.4%이던 감소율이 지난 4일 -30%를 넘는 등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사전 항공편 예약이 줄고 중국과 동남아 등의 해외여행 수요 자체가 줄 경우 감소세는 더 심화될 수 있다. 서울시와 운수업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에 공항버스 이용객이 계속 감소될 경우를 대비해 공항버스 감회운행 확대 등 효율적 운영방안을 협의·검토 중이다.
공항버스 운수업체 관계자는 “공항 상주직원을 제외하고는 국·내외 여행객이 급격하고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사스가 퍼졌던 2003년 당시 승객 감소현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 적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고궁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