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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듬)"재택근무 기준 없어"...중기 근로자들만 이중 피해
입력 : 2020-03-10 오후 6:10:06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앵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택근무 역시 더 연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재택근무 기반이 갖춰지지 못한 중소기업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회사마다 재택근무 방침이 제각각이다보니 현장에선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박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대기업과 금융권, 판교 IT 기업들도 재택근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재택근무 기반이 갖춰지지 못한 중소기업들의 근무환경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더구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회사마다 재택근무 방침이 제각각이다보니 현장에선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완제 의약품을 제조하는 중견제약회사인 J제약은 최근 직원들에게 연차사용을 강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제약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본사에서 재택근무 지침이 내려왔지만 현장 담당자들은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다”며 “연차사용을 강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 홍보팀은 “본사차원에서 연차사용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현장 직원들은 눈치를 보느라 거부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A씨는 “위에서 연사사용 시기를 정해줬는데, 사실상 강제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례도 많습니다. 
 
LG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는 한 중소기업 직원은 지난 1월 말 중국 출장 이후 회사로부터 자택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받았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이 직원에게 격리 기간 개인연차를 사용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LG전자 등 LG 계열사들은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구미공장 직원들에게 사무직은 재택근무로, 생산직은 유급휴가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산설비를 직접 가동하고 생산품을 확인하는 제조업의 경우 재택근무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수주를 받고 납품을 하기 위해선 공장을 계속 가동해야 하지만 현장 직원이 없으면 공장 가동 자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제품을 만들고 검수와 테스트 모두 사람이 직접하기 때문에 재택근무는 생각할 수도 없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대부분이 최소한의 인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라 근무인원이나 근무시간을 줄이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시행착오를 겪는 중소기업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박준형입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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