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계속된 코로나19 집단감염에도 지난 주말 서울지역에서만 1817개 교회가 현장예배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 중 집회금지 조치를 무시하고 현장예배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 주최 측과 참석자 모두 고발할 방침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3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주말 자치구, 경찰과 함께 사랑제일교회에 나가 현장예배 하지 않도록 해산을 요구했으나 예배를 강행했다”며 “이미 집회금지 행정명령 내렸기 때문에 주최자와 참석자에 대해 우리가 확보한 사진·영상자료를 바탕으로 신원 확인해 이번주 중 고발조치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주말 서울지역에서 총 1817개 교회가 현장예배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22일 일주일 전에는 2209개였지만 392개는 현장예배를 중단했다. 사울시, 자치구, 경찰 등 2000여명은 앞서 합동점검 적발 교회, 대형 교회, 주민 민원 제기 교회 등 915개 교회에 대해 합동점검을 진행했다.
점검결과 56개 교회가 91건의 7대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7대 방역수칙은 △발열검사 △교회방역 △신도간 거리유지 △식사제공금지 △명단작성 △마스크착용 △손소독제 비치 등이다. 합동점검반은 현장에서 위반사항에 대해 시정 조치를 요구해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한 모든 교회에서 위반사항을 시정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29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가량 주일 연합예배를 강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앞서 22일 예배에서 신도 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을 이행하지 않아 서울시에서 다음 달 5일까지 집회를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대표적인 종교시설 중 하나인 교회는 집단감염의 주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 만민중앙교회는 현재까지 총 22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목사와 직원, 신도 등이 16명이고, 가족·지인이 6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거주자가 20명, 경기·인천이 각 1명이다.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25일부터 29일까지 접촉자 및 교인 476명 가운데 347명을 검사한 결과 양성 22명, 음성 278명, 검사 중 47명”이라며 “파악된 접촉자는 전원 자가격리하고 있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기 전) 현장예배 참석자 명단을 확보해 안내문자를 발송해 추가 접촉자를 가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신도들과 합동점검반이 대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