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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발 야권 정치 지형 재편 가속화할 듯
'책임론'에 지도부 교체 등 후폭풍…당권 구도에 큰 변화 예상
입력 : 2020-04-15 오후 9:00:00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당 전체가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권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된 이들 상당수가 국회 입성에 실패함으로써 당권 구도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근거해 정치권에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대책위원장과의 ‘종로 대결’에서 패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대표직을 내놓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문제는 통합당발 야권 정치 지형이 재편될 것이라는 점이다.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최대 21석으로 나와 선전했지만 정국 주도권을 여권에 뺏긴 상황인 만큼 새로운 형태의 이합집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조기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전 계파가 극심한 권력 암투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다시 보수 분열로 분당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안보연석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 뉴시스
 
또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출부터 파열음이 커질 수 있다. 현 지도 체제는 임시용으로, 8월31일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 체제, 당권·대권 분리 시점 등을 정할 계획이었다. 
 
현재로선 황 대표는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고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 통합당 내 세력 간 선거 패배 책임론을 놓고 공방전 역시 격화, 당 재건이 아닌 완전 백지 상태에서 야권 재편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관측이다. 
 
이렇게 된다면 황 대표의 정치 생명은 사실상 끝나게 된다. 황 후보가 당권까지 모두 내주게 되면 군소 계파가 발생, 신임 당 대표가 결정될 때까지 혼란을 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싹쓸이’가 현실화되면서 충격적인 참패를 당한 야권발 정계 개편이 여권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비례정당 교통 정리 과정과 각 당의 당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대적인 정계 개편이 초래될 것이라는 논리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 수성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당에 복귀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계파가 형성될 수 있다.
 
앞서 홍 전 대표와 김 전 경남지사는 통합당 소속으로 고향 출마를 원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다 결국 ‘컷오프’됐다. 공천 파동 끝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의 후광 없이 개인 경쟁력으로 선거를 치른 만큼 정치적 자산은 사실상 입증됐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그동안 황 대표에게 맹공을 쏟아내며 존재감을 드러내왔던 홍 전 대표가 본격적인 광폭행보에 나설 경우 당권 경쟁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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