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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크레인 사고, '선박 부주의'…복구비용 370억원 추산
해수부, 부산신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
입력 : 2020-05-05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복구비용만 370억원으로 추산되는 부산항 크레인 사고가 사고 선박의 ‘부주의’라는 중간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고 선박인 밀라노브릿지는 프로펠러 3분의 1 가량을 수면위로 노출한 채, 무리하게 입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발표한 ‘부산신항 크레인 충돌사고 선박’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부산신항에서 발생한 15만 톤급 컨테이너운반선 밀라노브릿지와 육상크레인 간 충돌사고는 사고선박의 무리한 운항 탓이었다.
 
즉, 프로펠러가 상당부분 수면 위로 노출돼 조종성능이 저하된 상태로 감속운항 등 특별한 조치 없이 접안을 시도해 사고가 났다.
 
조사내용을 보면, 화물이 적재되지 않은 공선상태에서 선박평형수를 충분히 채워 넣지 않은 것이 큰 요인이다. 때문에 프로펠러의 약 3분의 1가량이 수면 위로 노출한 상태로 입항했다.
 
프로펠러의 수면 노출은 조종성능이 제한된 상태로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한 것. 특히 속력도 문제였다. 통상 6노트보다 빠른 약 8노트의 속력으로 우선회하다 선박이 부두로 밀리면서 2부두·8번 선석의 육상크레인과 충돌했다.
 
중해심 관계자는 “선박 운항 부주의라 단언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화물이 덜 채워진 상태에서 (균형을 맞출) 평형수를 덜 채웠다”며 “평소와 달리 조종이 쉽지 않은 것을 예상치 못하고 운항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충돌 사고로 크레인 4기중 1기는 완파됐다. 3기는 부분 파손된 상태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크레인 4기를 신규 제작·수리 등 복구 작업에 총 약 370억원 규모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인 2기의 신규 제작 비용은 약 245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달 6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의 한 부두에서 접안 중이던 컨테이너선 밀라노브릿지(15만t급)가 부두 크레인과 충돌해 크레인이 쓰러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정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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