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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10년 유가 투자경험, 이번엔 틀렸다
USO 손절하고 S-Oil에 집중…고배당 미국 부동산펀드 매수
입력 : 2020-05-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국제유가 폭락, 그 과정에서 뜨거운 이슈의 중심이었던 원유선물과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 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USO라는 미국의 원유선물 ETF를 보유하고 있던 나도 그 이슈의 당사자였다. 
 
오래 전부터 유가 추종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배럴당 140달러를 넘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50달러 밑으로 폭락했던 2008년, 또 30달러 선으로 하락했던 2015년에 유가 관련 투자를 해서 제법 괜찮은 이익을 냈다. 이로 인해 유가가 4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싼 것이라는 경험칙이 생겼고 이번에도 그를 따랐다.  
 
당시는 지금처럼 국내에 ETF 등이 없던 시절이라 2008년부터 WTI원유선물을 추종하는 파생형 펀드를 몇 달 동안 적립식으로 매입했었고, 2015년엔 조금 더 공격적으로 미국에 상장된 일종의 옵션상품에 투자했다. 일정 기간 동안 원유 시추와 판매권을 갖는 종목이었는데 배당수익률이 연 10%대 중반에 달하는 점에 끌렸다. 결과적으로 고배당을 누렸고 주가도 이익을 내고 팔았지만 변동성이 너무 심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경험이었다. 또 이때 아무리 유가 노출도가 큰 업스트림(up-stream) 종목이라도 투자기간에 따라 국내 정유사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래서 이번엔 USO에 이어 국내 정유사 종목 중 유가에 가장 밀접한 S-Oil도 함께 매수했다. USO로 단기 반등을 노리다가 저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S-Oil로 투자비중을 옮겨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원유선물이 상상조차 못했던 마이너스 가격으로 추락하면서 미처 이에 대응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연재 때만 해도 14% 넘는 수익률이던 USO를 -45%로 손절했다.  
 
S-Oil은 1분기에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770억원 적자를 예상했던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그런데도 실적 발표 당일 주가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이미 반영됐다는 의미다. 
 
정유부문의 영업손실이 1조1190억원이었고 이중에서 재고 관련 손실이 7210억원이었다고 한다. 석유화학부문에선 66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윤활기유도 1162억원 이익이었다. 
 
결국 유가가 높을 때 계약해 수입한 원유재고를 정제해서 전부 판매할 때까지는 적자가 이어질 테고, 지금의 시세에 맞춰 원유를 들여오는 시기가 되면 사업은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유가가 반등하지 못해도 적자는 아닐 테니까. 
 
하이투자증권은 4~5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식판매가격(OSP) 하락에 따라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에 11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점차 이익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Oil 외에 미국 오피스에 투자한 부동산펀드의 수익증권인 맵스미국11호도 새로 들였다. 4월7일에 <오늘의 재테크> 기사로 썼는데 그 후에도 계속 약세에 머물러 있었다. 코로나19가 상업용 부동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있으나, 리테일이나 호텔 등에 비하면 오피스는 연관성이 적은 편이다. 운용사도 맵스미국11호가 투자한 미국 애틀란타 오피스 시장엔 별다른 징후가 없다고 답변했다. 
 
맵스미국11호는 3월31일을 기준일로 4월1일에 40원씩 분배금을 지급했다. 6개월 단위로 결산하는 이 종목이 10월 초에도 40원을 분배할 경우 현재가가 971원이니까 8.2%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번 예고한대로 매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매도가 너무 빨랐다. 팔고나서도 20% 정도 더 올랐다. 제조업과 달리 코로나 시국이 끝난 후엔 곧바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매수가 언저리다. 동학개미운동을 상징하는 종목인데, 이쯤 되면 개인들의 매도가 나올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반등기에 주식시장에 들어온 투자자들 중에는 이미 다른 종목에 눈이 팔린 이들이 많을 것이다. 3월 저점에서 50%, 100%씩 뛴 종목들이 부지기수인데 삼성전자는 채 20%도 오르지 못했으니까.  
 
수급보다는 반도체 전망이 중요한데, 서버D램 수요 상황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를 대신할 종목을 찾게 되면 역시 매도할 생각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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