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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 확대…2차 유행 우려
중동, 확진자 1차 정점 후 2차 정점 찍어…미국도 2차 유행 양상
입력 : 2020-06-11 오전 11:26:23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0명대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누적 확진환자는 1만1902명이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세 차례 일일 신규 확진환자 5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12시 기준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44명에 달하며,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92명, 관악구 리치웨이 관련 93명,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는 54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에 따른 감염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창기 1명의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다른 환자가 발생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인 코로나19 세대기는 4일로 알려졌으나 최근 정은경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세대기가 3일이라고 밝혔다. 1명의 환자로부터 다른 환자가 감염되기까지 기간이 더 짧아진 것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CBS 라디오에서 “하루 (확진자)50명 정도가 우리가 의료체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최근 깜깜이 환자가 늘고, 발병 압력 추세가 올라가고 있는데, 한 번 올라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가는 포인트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정은경 본부장도 10일 브리핑에서 “최근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집단감염이 전파되고 있다”며 “이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면 대규모 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미 미국,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2차 유행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경재 재개 이후 애리조나·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주 등 4개 주에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닥쳐오고 있다고 전했다. 
 
애리조나주는 최근 2주 간 일일 신규 환자가 급증, 지난 2일 일일 확진자(1187명)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플로리다주는 1주일 간 신규 확진자(8553명)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텍사스,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중동 이슬람권지역에선 종교 단식월(라마단) 이후 2차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동이슬람 지역은 지난 4월23일부터 5월23일까지 라마단을 맞았는데, 라마단 이후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
 
이란의 테헤란에서 여성들이 마스크를 낀 채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란은 라마단 시작 직전 일일 확진자가 1030명까지 줄었으나 이달 4일 3574명으로 지난 3월 1차 최고치(3186명)을 넘어섰다. 사우디도 지난달 중순 내림세를 보이던 신규확지자 수가 10일 신규 확진자(3717명)가 ‘2차 정점’을 찍었다. 사우디는 지난달 5월 16~22일 일일 확진자가 2500 ‘1차 정점’을 찍은 후 내림세를 보였었다. 
 
소미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나 봉쇄령은 바이러스 전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며 “경제활동 재개로 2차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이 매우 현실적이게 됐다”고 우려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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