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K-바이오’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 의료기기 연구개발(R&D)에 6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코로나19 검사로 세계적 신뢰를 얻은 진단키트와 같이 감염병 관련 의료기기의 핵심부품도 국산화한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은 16일 2020년 의료기기 R&D(연구·개발) 사업 총 289개 과제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이 사업에 올해 의료기기 R&D에 투입되는 875억원을 포함해 6년간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중요성이 확대된 감염병 조기 대응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폐질환 진단용 이동형CT, 지능형 인공호흡기 등 감염병 관련 의료기기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해 자체수급 기반을 마련한다.
올해 지원 대상 과제는 △시장 친화형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프리미엄급 제품화 △4차 산업혁명 등 미래기술과 융합한 혁신 기술의 신속한 제품화 △의료 공공복지 및 사회문제 해결형 의료서비스와 융합된 의료기기 제품화 △의료기기 사업화 역량 강화 지원 등 크게 4개 분야다.
먼저 ‘시장친화형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프리미엄급 제품화’에 올해 407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유방암 진단용 초음파 융합영상·생체검사시스템, 호흡기바이러스 긴급진단 플랫폼 등 총 88개 품목 개발을 돕는다.
‘4차 산업혁명 등 미래기술과 융합한 혁신 기술의 신속한 제품화’에는 210억원을 투입한다.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의료기기, 감염병 관련 중재시술 로봇 부품모듈 등 총 69개 품목 개발을 지원한다.
‘의료 공공복지 및 사회문제 해결형 의료서비스와 융합된 의료기기 제품화’에는 105억원을 투자한다.근골격계 기능회복 시스템, 현장진단용 심장초음파 영상기기, 이동형 심폐순환 보조장치 등 총 50개 품목의 개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사업화 역량 강화 지원’에는 153억원을 투입한다. 제품개발 단계별 임상지원, 맞춤형 인허가 지원 등 총 82개 품목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단은 이들 과제 중 기술적 도전성과 사회적 파급효과가 두드러지고, 수입의존도 완화·산업적 자립화를 위해 국내 기술 축적이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전략제품 유형을 선정해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이번 사업에 대한 기획과 관리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되, 신규과제 선정의 공정성·전문성을 확보 하기 위해 3개 전문기관에서 선정 평가를 추진한다.
‘시장친화형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제품 개발’ 과제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4차 산업혁명 및 미래 의료 환경 선도’ 과제는 한국연구재단이 맡는다. ‘의료 공공복지 구현 및 사회문제 해결’과 ‘의료기기 사업화 역량 강화’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각각 담당한다.
정부가 ‘K-바이오’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 의료기기 연구개발(R&D)에 6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 4월 1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생명공학연구동에 위치한 진단시약 개발업체 프로탄바이오에서 연구원들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연구분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