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은행권 자산관리(WM) 서비스에도 비대면(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WM 영업은 대면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전통적인 대면 WM 서비스를 화상상담으로 전환하고 상품 영업채널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WM 강연회와 세미나도 온라인으로 대체 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WM 부문에서도 비대면 채널이 강조되고 있다"며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디지털 금융서비스가 활성화되는 데 맞춰 WM 영업도 비대면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스마트 화상상담' 시스템을 도입해 본부와 프라이빗뱅킹(PB)센터의 전문가들이 비대면 W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평소 거래하던 영업점 직원을 통해 신청하면 세무와 법률, 은퇴설계 등 분야별 전문가의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지난 8일에는 비대면 세미나로 해외주식 전망과 부동산 투자전략, 절세 방안 등을 주제로 한 강의와 상담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하나은행도 대면 기반의 PB 서비스들을 화상상담을 도입해 제공하고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영상통화를 통한 비대면 특정금전신탁 가입이 가능하도록 '신탁 비대면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기존 특정금전신탁 가입은 영업점에서만 가능했지만,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현장 혁신형 자산운용산업 규제 개선의 일환으로 영상통화를 활용한 제한적 신규가입을 허용했다. 이를 계기로 비대면 영업채널 확대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WM 서비스에서 모바일 앱 활용도 역시 높아졌다. 고객들이 자산현황을 한 눈에 파악하는 동시에 이에 맞춰 투자상품을 추천하는 비대면 영업채널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모바일뱅킹 앱인 '우리원뱅킹'에 WM 서비스를 시범 공개한 이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비대면 자산관리 세미나 '컨시어지 뱅캉스'를 시행했다. 사진/신한은행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