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 호소 직원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 진상규명을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한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15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8일 경찰에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는 이후 박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13일 여성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사실을 재차 호소했다. 최초 고소 사실이 알려진 후 A씨에 대한 2차 가해가 우려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우선 서울시는 여성단체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를 호소한 직원 A씨에게 고통을 공감하고 심심한 위로를 전했다. 무엇보다 2차 가해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가능한 모든 조치를 통해 피해 호소 직원과 함께하고자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는 피해 호소 직원의 신상을 보호하고 조직 내에서 신상공개 및 유포, 인신공격 등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공문 시행 조치를 했다. 2차 가해가 확인될 경우 징계 등을 통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부서장도 문책할 방침이다.
피해 호소 직원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실효적인 지원을 추진한다. 전문가의 다양한 자문을 거쳐 상담과 정신적 치료 등의 지원, 심신 및 정서회복을 위한 치료회복 프로그램 지원, 주거안전 지원 등 제반 사항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여성단체, 인권전문가, 법률전문가 등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선다. 외부전문가가 참여해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며, 조사단의 구성과 운영방식, 일정 등에 대해서는 여성단체 등과 구체적으로 협의한다.
서울시는 시장 궐위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직원들이 직면한 혼란과 상처를 치유하고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조직 안정화에도 나선다. 서정협 권한대행과 서울시 간부를 중심으로 내부 소통을 강화해 직원 간 신뢰와 협력이라는 시정운영 동력을 마련한다.
이날 황 대변인은 입장문과 일문일답을 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라는 표현 대신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황 대변인은 “현재 이 직원이 아직은 피해에 대해서 우리 서울시에 공식적으로 말한 것이 없다. 우리 내부에 공식적으로 접수가 되고 조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피해자라는 용어를 쓴다. 초유의 사태이기 때문에 이전에는 이런 말을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직원에 대한 무분별한 보도나 비난을 중단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이 15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