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자사주 늘리는 SK머티리얼즈, 주가부양 외 다른 목적?
SK와 소규모 합병도 가능
입력 : 2020-07-16 오후 5:32:12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SK머티리얼즈가 호실적과 더불어 자사주 취득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주가부양 목적을 밝혀 자산가치가 저평가 됐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한편으론 주가가 이미 수년 내 최고점 수준이라, 자사주를 지배구조 개편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SK머티리얼즈가 기존 자사주 및 추가 취득분을 합쳐 지배주주 SK와 소규모합병도 가능한 점이 부각된다.
 
16SK머티리얼즈는 실적과 함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발표된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경기가 경색된 국면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돈 호실적으로 평가된다.
 
SK머티리얼즈는 이런 실적과 더불어 자사주를 취득해 본격적인 주가 부양에 나섰다.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자사주를 추가 취득키로 했다.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가부양을 꾀하는 의도다. 이달 17일부터 1016일까지 53만주를 장내매수한다.
 
그런데 SK머티리얼즈 주가는 10년 내 최고점이며 최근 3개월로 좁히면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18.45배다. 동일업종 PER 60~120배에 비해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특수가스 생산품이 겹치는 효성화학은 PER4.8배에 불과하다. 회사가 그동안 대출을 늘리고 투자지출에 적극적였던 점을 고려하면 잉여자본 사용처가 없어 이번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보기도 힘들다. 지배주주인 SK로서는 본격적으로 배당이익을 늘릴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SK머티리얼즈는 이미 자사주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추가 취득 계획으로 5%가 늘어나게 된다. 당장 소각 계획은 없어 추후 15%나 되는 자사주는 지배구조 개편 용도가 유효하다.
 
SK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까지 연결된 지배구조를 손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속에 SK머티리얼즈는 SK 또는 SK실트론 합병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자사주를 늘려두면 합병에 유리해진다. 현재 SK머티리얼즈 시가총액은 23500억원 정도다. SKSK머티리얼즈를 합병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보유 지분이 49.1%, 자사주 15%를 제외(소각)하고 36% 지분 가치에 대해서만 합병신주를 발행하면 된다. 36%8400억원 정도다. SK 시가총액 166400억여원에서 5% 정도 규모로 소규모 합병이 가능하다. 소규모 합병은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하지 않아 구조 개편이 수월해진다.
 
한편 SK머티리얼즈가 주력하는 특수가스 시장은 국내 효성화학을 비롯해 글로벌 경쟁사가 공격적으로 증설하고 있어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으로 인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 수 증가 등 전방시장 수요도 커지고 있어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한 설비투자 유인이 상당하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투자 경쟁상황을 고려하면 현금이 아깝지만, 자사주 취득 후 주가 부양 효과를 얻어 회사채 등을 통해 투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재영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