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등록을 마치면서 당권 구도가 양자구도에서 3자 구도로 재편됐다. 5명을 뽑는 선출직 최고위원에도 8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권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려움 없는 개혁, 중단 없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보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금은 위기의 시대이자 전환의 시대다. 발 맞춰 전환하지 못하면 위기 극복도 없다. 전환의 키워드는 바로 포용과 혁신"이라며 "포용성과 혁신성을 높이는 전환의 과정은 많은 변화를 수반하게 될 것이기에 현장에서, 이해관계를 갖는 많은 사람들 사이의 폭넓은 대화를 통한 정답 찾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대표 출마 이유에 대해 "현재 당의 모습은 현장에 있지 않고, 국민과 과감하게 교감하지 못하며, 국민을 믿고 과감하게 행동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으며 "야당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176석의 힘으로 사회적 대화의 장을 열고 거기서 얻은 해결책과 힘으로 야당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권력기관과 언론이 제자리를 찾아 민주적 과정을 통해 사회가 문제 해결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일하는 국회를 향한 국회개혁뿐만 아니라 검찰개혁, 경찰개혁, 정보기관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과 언론 관련 제도 개선 등을 힘 있게 두려움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많은 국민이 바라고 있는 만큼 흔들림 없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양강구도로 굳혀졌던 당권 경쟁은 박 의원의 후보 등록 마감일 막판 출마로 출렁이게 됐다.
민주당 현 지도부 최고위원을 지내고 있는 박 의원은 지난 2018년 전당대회 당시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21.8%의 득표율을 기록, 1위로 당선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박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에도 문재인 대표가 영입한 대표적 친문계 인사로 꼽힌다. 때문에 박 의원의 출마를 3파전 구도에서 간과할 수 없는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양자구도로 굳혀졌던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의 구도는 당대표 중도 하차가 최대 관건으로 꼽혔다. 하지만 친문 인사로 구분되는 박 의원이 출마하면서 친문계 표심의 흐름이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이 '이낙연 대세론'을 유지하면서도 친문 표심의 분산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일찍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지역 기반을 다져온 만큼 후발 주자이자 재선의 박 의원이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권과 함께 선출직 5명을 뽑는 최고위원도 치열해지고 있다. 당 최고위원은 당대표와 선출직 5명, 지명직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최근 민주당이 당대표 중도 하차 시에도 최고위원 2년 임기를 보장해주면서 최고위원 권한도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일 기준 최고위원에는 이재정·이원욱·노웅래·소병훈·김종민·한병도·양향자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 등 총 8명이 출마 등록을 마쳤다. 최고위원 출마자가 9명을 넘어가면 예비경선을 거쳐 8명의 후보군이 결정될 예정이다.
오는 8월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이 출마를 확정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