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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골프장 개발에 “그린벨트도 강남·강북 차별?”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 "전형적인 탁상행정"
입력 : 2020-07-21 오후 5:10:38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활용’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국가 소유 태릉 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그러나 태릉골프장도 그린벨트로 확인되면서 정부 대책의 방향성이 일관되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강남과 강북 간 차별 논란이 제기된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태릉골프장도 개발제한구역으로 그린벨트입니다 보호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글은 이날 게재된 이후 34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전경.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그린벨트를 계속 보존하겠다고 밝히면서 주택공급 방안으로 국방부 소유의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택지 조성 방안 추진을 언급했다.
 
청원인은 강남구 세곡동 등의 그린벨트는 보존하면서 노원구 태릉골프장은 개발을 시사하자 “태릉골프장 개발 계획은 탁상행정”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는 “태릉골프장은 반세기를 넘는 서울지역의 녹지공간으로 육사나 골프장을 이전을 하더리도 ‘녹지공간’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대아파트 몇 만호로는 노원구 지역이 발전되지 않는다. 녹지파괴로 환경오염만 가중될 것”이라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 (태릉골프장 그린벨트 해제를) 절대 반대한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강남-강북 차별’이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SNS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서민을 위한 대책인지 강남을 위한 대책인지 모르겠다’, ‘강남 그린벨트는 비닐하우스만 있고 태릉 그린벨트는 숲으로 가득 차 있다’, ‘강남그린벨트는 보존하고 강북그린벨트는 개발한다니. 조삼모사다’, ‘강남과 강북을 차별하는 처사다’ 등 부정적 반응들이 올라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골프장을 개발하더라도 실제 공급되는 주택량이 얼마나 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서울에서 국공립부지를 활용하더라도 단기에 유의미한 수준의 주택물량이 공급될 것은 예상하기 힘들다"고 했다.
 
한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태릉골프장(83만㎡)은 1966년 개장해 지금까지 군 전용 골프장으로 쓰이고 있다. 육군사관학교와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 육사 부지까지 합칠 경우 부지 면적은 약 150만㎡로 주택 2만채를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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