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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비적정의견' 감사의견 5년째 증가
작년도 기준 65개사 달해…'계속기업 불확실성' 기재 투자유의
입력 : 2020-08-18 오후 1:50:04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비적정'(한정·부적정·의견 거절) 감사의견을 받은 국내 상장사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부터 시행된 신(新)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으로 회계법인의 감사가 깐깐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상장사들의 영업환경까지 악화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회계연도 상장사 2301개사(외국법인·페이퍼컴퍼니 등 57개사 제외) 가운데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사는 65개사로 전년 대비 51%(22개사)나 늘어났다.
 
감사의견 비적정, 즉 감사인 의견 미달로 지정된 이들 상장사 중 한정의견은 7개사로 전년 8개사보다 감소했지만, 의견거절은 58개사로 전년 대비 23개사 급증했다. 특히 의견거절 상장사는 지난 2015회계연도 10개사 대비 480% 폭증하는 등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들 감사의견 비적정의견 사유는 감사범위제한(62개사), 계속기업 불확실성(42개사), 회계기준 위반(1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는 지난 2015년 12개사(0.6%)에서 2016년 21개사(1.0%), 2017년 32개사(1.5%), 2018년 43개사(1.9%), 2019년 65개사(2.8%)로 매년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코넥스 6.1%, 코스닥 3.6%, 코스피 0.9% 순으로 비적정의견이 많았다. 자산규모별로는 1000억원 미만 상장사의 비적정의견 비율이 5.7%로 가장 높았다.
1000억~5000억원 상장사 가운데선 비적정의견 비율이 1.2%로 나타났다. 5000억원 이상 상장사에선 비적정 의견이 전무했다. 규모가 작은 상장사는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내부통제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아 비적정의견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적정의견을 받은 기업 중에서도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곳은 총 84개사(3.8%)로 나타났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나온 기업은 적정의견을 받았더라도 재무 및 영업환경 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상장폐지 또는 비적정의견이 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2018회계연도 적정의견과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의 1년 이내 상장폐지 또는 비적정의견을 받은 비율(23.5%)은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되지 않은 기업(2.2%)보다 약 11배 높았다.
 
국내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의 상장사 감사 집중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5년간 4대 회계법인의 상장사 감사 점유율은 2015년 89.4%, 2016년 90.4%, 2017년 89.2%, 2018년 88.1% 등 90%에 육박했다.
 
금감원은 감사의견 비적정과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받은 상장사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새 외감법 시행에 따른 엄격한 감사환경 조성으로 감사범위제한 등 비적정의견 상장사가 증가한 측면도 있지만 올해에는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단 조언이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주기적 지정제 시행에 따른 감사인 변경과 코로나 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비적정의견 상장사는 늘어날 것"이라며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 역시 향후 상장폐지 또는 비적정의견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 영향이 큰 업종에 속한 많은 상장사들이 중대한 불확실성을 강조사항으로 기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강조사항과 핵심감사사항을 같이 참고해 상장사의 영업환경 리스크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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