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지난 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대폭 오르고,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미래통합당이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극우 보수 세력과 선 긋기에 나섰다.
보수단체가 강행한 광화문 집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나온 상황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직접 참가하고 참가를 독려하면서 통합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크게 상승했다.
보수단체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열린 8·15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마친후 경찰 저지선을 뚫고 사직로에서 청와대로 가는길로 몰려와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갤럽이 21일 발표한 8월 셋째주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의 지지율은 23%로 전주대비 4%p하락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9%로 6%p상승했다. 민주당과 통합당 지지율간 격차도 전주 6%p로 오차범위 이내였으나 이번주 16%로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같은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8%p나 오르면서 15주만에 지지율이 반등했다.
또 전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조사에서도 전주 1위였던 통합당 지지율은 한주만에 2위로 내려안았다. 양당 모두 지지도는 오름세였지만 민주당의 오름폭이 더 컸다.
이에 통합당 내에서도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돠 전 목사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모양세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광화문 집회 참석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차명진 전 의원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원 지사는 “카메라에 주목받고 박수소리에 취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게 오히려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또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데 걸림돌이 된다”며 “오죽하면 가족들까지 말리고 신고를 하겠나”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집회하지 말라고 그러면 하지 말고, 검사 받으라면 검사 받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단체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주 대표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코로나19 문제는 여야, 좌우 대립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이 공유한 기사에는 ‘하태경 의원이 아군에게 총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주 대표의 발언이 담겼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시스
하 의원은 “전광훈 세력은 방역당국의 경고도 무시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어 코로나19 전국 확산의 촉매제가 됐다. 국민들에게 총질한 것이고 바이러스 테러를 자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의 인적 풀도 이제는 교체돼야 한다”며 “코로나 국면에 좌우, 여야 따지는 낡은 이념세력은 이제 청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도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검진요구를 거부한 김문수 전 지사를 저격했다.
배 대변인은 “검사가 어려운 일인가. 당장 자리에 임직해 있지 않더라도 본인이 국정 책임의 직권을 맡았던 주목받는 인물일수록 정부의 방역 조치에 더욱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대중에 노출되는 공직자나 곁에 계신 영향력있는 분들은 더 큰 책임감으로 모든 방역 단계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