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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원격 수업…7000개교 등교 중단에도 문제없었다
수도권 전면 원격 수업 전환에 EBS 온라인 클래스 17만명, e학습터 132만명 몰려
입력 : 2020-08-26 오후 4:55:58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수도권 학교들이 26일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단계적으로 등교 개학을 시작한 지난 5월 말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등교가 중단됐지만, EBS 온라인 클래스와 e학습터는 문제없이 운영됐다. 1학기 원격 수업 경험에 통신사의 지원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교육부가 수도권 유치원, 초중고교 원격수업을 전면 실시한 26일 서울 화랑초등학교 6학년 2반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화상을 통해 제자들에게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경기·인천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는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하고 이날부터 오는 9월 11일까지 원격 수업을 한다. 나머지 14개 시·도는 등교 인원을 전체의 3분의1 이하로 제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보다 4740곳 늘어난 전국 6840개교가 등교를 중단했다. 이는 전국 2만902개 유·초·중·고교의 약 33%에 해당한다. 등교수업 중단 학교는 등교수업을 시작한 5월 이래 지난 24일 1845교로 처음 네 자릿수를 기록한 후, 전날 2100개교에 이어 최다 기록을 세웠다.
 
가장 우려됐던 서버 문제는 없었다. EBS 온라인 클래스나 e학습터 등 대부분 원격 수업 플랫폼은 별다른 문제 없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서울에서 중학교 3학년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 A씨는 "오래간만에 3개 학년이 한 번에 원격수업을 진행해 다소 긴장했는데 (EBS 온라인 클래스가) 잘 굴러갔다"며 "아이들에게 문제가 발생했다는 연락도 없다"고 말했다.
 
EBS에 따르면 이날 EBS 온라인 클래스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약 17만명이었다. 이는 지난 4월 20일 있었던 3단계 온라인 개학일 최고 동시 접속자 수인 60만1390명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e학습터는 이날 약 132만명이 접속했다. 이는 3단계 온라인 개학일 접속 인원인 약 200만명의 65% 수준이다. 접속자가 가장 많이 몰린 시간은 오전 9시 35분이었다. 두 곳 모두 서비스에 지장은 없었다고 밝혔다. 
 
EBS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도 이날 준비를 철저히 했다. EBS 온라인 클래스를 운영하는 EBS는 이날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해 상황실을 확대 운영했다. EBS 관계자는 "사장 주재로 본사 상황실을 구축하고 상주 온라인 클래스 전담 인력을 기존 5명에서 11명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23일부로 철수했던 현장기술 상황실도 이날 재가동 됐다. 서버 용량도 최근 240만명 수준으로 추가 확대했다. 
 
e학습터를 운영하는 KERIS도 이번 주부터 비상운영실 운영을 재개했다. 방학으로 줄였던 e학습터 서버도 다시 늘렸다. 김재은 KERIS 부장은 "지난 8월 17일부터 개학하는 학교들이 있어서 두 차례에 걸쳐 서버 인프라를 증설했다"며 "지난 주말 기준으로 1일 3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급격히 늘어난 원격 수업을 돕기 위해 통신사들도 발 벗고 나섰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올 연말까지 스마트폰으로 EBS 10개 서비스와 주요 교육사이트 7개 웹·앱 접속 시 제로레이팅을 적용한다. 이동통신 3사의 무선통신망으로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면 데이터 사용량이 별도로 차감되지 않는다.
 
통신사들은 제로레이팅 외에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SK브로드밴드는 EBS의 비상 대응에 차질없이 지원하고자 오는 28일까지 1.5TB 규모로 서버와 네트워크를 준비할 계획이다. KT는 모바일·TV·인터넷 등 다양한 온라인 강의 시청환경을 고려해 종합상황실과 전국 6개 지역상황실에서 유·무선 트래픽 변동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 트래픽 증가량 예측을 통해 주요 구간의 수용 용량을 증설했다. LG유플러스는 속도 저하로 인한 온라인 화상수업 지연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자사 스쿨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국 교육청 및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인터넷 속도 증속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원격 수업을 시작했지만 이날 학생 13명과 교직원 7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등교수업 재개 이후 3개월여 만에 전국 학생 교직원 누적 확진자는 401명이 됐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가 총 291명으로 전체의 약 73%를 차지한다. 최근 2주간 확진된 전국의 학생과 교직원은 300명을 넘어 등교 수업을 시작한 이후 확진자의 약 75%를 차지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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