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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새 지도부 출범 민주, 독주 아닌 협치해야
입력 : 2020-09-01 오전 6:00:00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 통합의 정치에 나서겠다."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로 당선된 이낙연 대표가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 한 말이다. 당원과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집권 여당의 수장이 된 이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는 현재 강대 강 대치를 벌이고 있는 여야 관계에서의 '협치'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4·15 총선에서 176석 '슈퍼 여당' 된 이후 미래통합당을 배제한 채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고 임시 국회에서는 단독으로 입법을 강행했다. 21대 국회 들어 두번의 임시 국회 모두 민주당 중심의 입법 처리가 이뤄졌다. 어디에도 여야 협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수 없이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음에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며 독주해 온 여당의 모습에 지지율도 하락했고, 후유증 또한 컸다. 현재 코로나19 재확산과 정국을 뒤흔든 부동산 법 등으로 당이 처한 상황 역시 녹록치 않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가 야당과 진정한 협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인 것은 당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출범을 놓고 법안이 논의되는 등 독주를 또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거대 여당의 힘으로 계속 밀고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코로나 사태로 다소 상쇄된 것 같이 느껴지지만,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분노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며 "원만한 여야 관계를 이끌어가는 데 더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176석 정당의 횡포를 중단시켜 달라"며 이 대표 주도의 협치에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협치를 강조하지만, 그 태도는 협치와 점점 더 멀어진 점에서 비춰봤을 때 비관적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주 원대내표의 설명이다.
 
'통합'의 기반과 국민의 힘을 모으는 것에는 여야와 진영이 따로 없다. 이 대표가 정치를 통해 국민의 힘을 모아 국난 극복과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한 것처럼 야당을 파트너로 배려하는 '독주' 아닌' 협치' 하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 국민은 이런 정치를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원한다.
 
조현정 정치팀 기자 jhj@etomato.com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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