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질본이 '청'으로 승격되는 것을 계기로 해서 더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에 있는 질병관리본부(질본) 긴급상황센터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질병관리본부를 줄인 '질본'이라는 말은 우리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애칭이 됐다"며 "질본의 질병관리청 승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 청장에게도 "세계에서 모범으로 인정받은 우리 K-방역의 영웅"이라며 초대 청장으로 임명된 데 대한 축하를 전했다.
차관급인 청장에 대해 대통령이 임명장을 친수하는 건 문 정부 들어 이번이 세 번째로, 직접 찾아가 주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그만큼 초대 청장에 대한 깊은 신뢰와 기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감염병 대응 및 질병관리 예방체계의 획기적인 도약을 당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바깥에서 고위직 정무직의 임명장 수여식을 갖는 것이 처음인 것 같다"며 "의전상으로는 조금 더 격식을 갖추는 것이 좀 더 영예로울지 모르지만 지금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질본의 상황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관리청 승격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질본 직원들과 함께 초대 청장의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더욱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임명장을 받을 땐 배우자나 가족이 동석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정 청장은 직원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사전에 밝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질본의 ‘청’ 승격은 정부의 정책이지만 정부의 의지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질본이 감염병 관리에 있어서 더 큰 역량을 가지고 더 총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큰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 청장을 포함한 직원들에게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국민 기대에 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달 4일 의결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오는 12일 공식 출범한다.
문 대통령은 권준옥 국립보건연구원장에게 질병관리청 개청 축하 의미를 담아 축하패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김홍희 해양경찰청장과 유연상 경호처장에게 임명장을 친수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질병관리청 개청을 기념해 축하패를 증정했다. 사진은 질병관리청 개청 축하패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