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이른바 ‘춤판 워크숍’ 논란을 물의를 빚은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결국 해임됐다. 사태 발생 77일만의 일이다. 소공연은 내년 2월 예정된 회장 선거 전까지 김임용 수석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5일 서울 강남구 S컨벤션 야외식장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배 회장에 대한 해임안을 상정·의결했다. 그 결과 소공연 대의원 총 49명 중 29명이 참석해(24명 대면, 5명 위임 참석) 참석자 전원이 배 회장 해임에 찬성했다.
다만 대의원 총 56명 중 7개 단체 대의원은 정회원 가입 때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 이번 투표에서 제외됐다. 소공연 정관 제27조에 따르면 해임안은 정회원 과반수 출석 및 정회원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된다.
앞서 소공연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정관 제52조에 따라 소공연 정회원 22명의 연서명을 받아 김 수석부회장을 임시총회 의장으로 하는 임시총회 개회를 공고한 바 있다.
이번 배 회장의 해임 사유로는 △걸그룹 춤판 논란으로 소공연 위상을 실추 △가족 일감 몰아주기 △보조금 부당 사용 △사무국 직원 탄압 등 연합회의 정상적인 업무를 마비 등이 제시됐다.
소공연 관리·감독 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는 관련 의혹이 제기된 뒤 배 회장과 소공연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고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김 직무대행은 “배 회장의 탄핵을 위해 오늘 모인 업종단체 정회원뿐만 아니라, 전국 3분의2에 달하는 지역 소공연과 사무국 직원 등이 똘똘 뭉쳐 오늘의 결과를 이끌어냈다”면서 “이번에 결집된 소상공인들의 힘을 바탕으로 소공연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배 회장은 이날 열린 임시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총회 해임 의결에 대한 법적 대응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이 15일 서울 강남구 S컨벤션 야외식장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연합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