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제75차 유엔총회 부대행사로 열린 '유엔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화상 회의에서 코로나19 장기화 가운데 다자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24일 외교부가 밝혔다.
유엔보건안보우호국그룹은 코로나 등 보건안보 문제에 대한 유엔 차원의 대응을 위해 한국 정부 주도로 지난 5월12일 출범,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덴마크, 시에라리온, 카타르 등 5개국이 공동의장국을 맡고 있다.
강 장관은 23일(뉴욕 현지시간) '코로나19 위기의 장기화: 감염병 영향의 완화와 미래세대 보호'를 주제로 개최한 고위급 화상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보건뿐만 아니라 평화안보·경제·사회적 측면의 부정적 영향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국가들의 협력 의지가 약해져서는 안된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다자기구체제를 강화해나갈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코로나 대응에 있어 "국제 공공재로서의 백신 개발 등 다자주의에 기반한 글로벌 연대, 취약·소외계층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하는 사회적 연대, 코로나19로 특히 영향받는 미래 세대를 지원하기 위한 세대 간 연대"를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사무총장, 캄란 칸 블루닷(Blue Dot·IT 기술을 통한 감염병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개발한 캐나다 기업) 대표, 아사레그너 유엔여성기구 부총재와 각국 대표들이 참석, 유엔·민간기업·시민단체의 관점에서 아동, 청년, 여성, 기술 등 각 분야별로 감염병의 영향을 완화하고 미래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도 특별 연사로 참여해 "삶은 계속된다. 우리 함께 살아내자"며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카타르 공중보건 장관, 덴마크 보건·고령시민 장관, 시에라리온 보건·위생 장관 등 공동의장국 대표들은 우호국 그룹이 유엔 내 코로나19를 비롯한 보건안보 사안 관련 논의를 촉진하는 유용한 플랫폼으로서 활동중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유엔 창설 이래 최초로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이 화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는 위기 극복에 있어 연대에 기반한 다자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우호국 그룹 활동을 통해 다양한 국제 보건안보 과제 해결을 위한 유엔 내 연대와 협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제75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23일(뉴욕 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보건안보우호국그룹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외교부 제공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