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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산업동향)스마트폰은 내년, 반도체·커머스는 상시 성장 모멘텀
입력 : 2020-09-24 오후 4:15:53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의 역설로 국내 기술주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는 재고부담으로 시황이 일시 주춤하지만 홈코노미 영향으로 수요가 견조하다. 스마트폰은 경기 타격을 입고 있지만 내년에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커머스를 영위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가장 큰 수혜를 누리고 있다.
 
최근 애플이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삼성 측에 디스플레이 샘플을 요청했다는 애플인사이더 보도가 있었다. 1년간 독점공급을 희망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현재 폴더블폰은 기술 완성도나 코로나 영향에 따른 소득 부진으로 활성화 대기 상태다. 삼성전자가 접히는 부분 주름을 완벽 제거하는 내년 신제품부터 본격적으로 수요가 형성될 전망이다. 내년 코로나 백신, 치료제로 전염병이 잦아들면 소비자 지갑이 열릴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애플이 가세하면 시장 형성이 더욱 탄력 받게 된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은 현재 감소세를 보이나 내년에는 전년 대비 9%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커널리스와 트렌드포스 등이 내놨다. 폴더블폰과 마찬가지로 홈코노미에 힘입어 고화질 영상, 온라인 미디어 콘텐츠 수요가 폭발한 만큼 5G폰 시장도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들에겐 미국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다. 지난달 17일 미국이 발표한 제재는 이달 15일부터 적용됐다. 그동안 모아둔 반도체 칩으로 당분간 버틸 수 있지만 내년 1분기부터 화웨이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 역내 샤오미, 비보, 오포 등과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과 국경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에서 삼성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유튜브는 인도에서 틱톡과 유사한 동영상 포맷 ‘YouTube Shorts'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더불어 인도에서도 틱톡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유튜브가 기회를 노린 것이다. 마찬가지 현상이 스마트폰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시황은 화웨이가 재고를 축적한 수요에 힘입어 한때 호전됐다가 다시 꺾인 모습이다. 서버와 PC 시장에서 이미 충분한 재고를 확보해 소진이 필요한 시기다. IT디바이스 사용이 지속 늘어나 재고 조정이 완료되면 시황은 언제든 회복될 잠재력이 있다. 지난달 국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2.6% 증가했다. 메모리가 2.3% 감소한 반면 파운드리가 16%나 오른 덕분이다. 국내 파운드리는 주로 모바일 AP칩 물량이 많다. 화웨이나 그 경쟁사들이 시장점유율 경쟁에 대비해 재고를 쌓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중국 굴기가 주춤하면서 국내 반도체는 추격을 따돌릴 시간을 벌었다. 화웨이가 설계한 반도체가 제재를 받는 것 외에도 D램 등 메모리 시장에 진입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수율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중국과 기술격차는 D램이 5, 낸드플래시가 2년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잠시 주춤한 서버 수요는 e커머스의 가파른 성장세로 다시 반도체 시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e커머스는 아마존 매출이 지난 2분기 40% 성장하는 등 코로나 타격을 입고 있는 다른 업종과 반대로 움직인다. 아마존은 Zoox를 인수해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드론배송과 함께 배송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계획이다. 이런 기술 성장 모멘텀은 클라우드 등 서버 시장 수요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은 이런 물류 시장 변화와 경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없으며 온라인쇼핑 수요 확장 수혜를 고스란히 누린다. 이들 업체들의 커머스 실적 성장이 2분기까지 가속화된 가운데 3분기도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119633억원, 3126247억원, 412655억원, 5127426억원, 6(잠정) 126844억원, 7(잠정) 1296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된 것과 연동된 흐름을 보인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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