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화당 성향 지역에서도 선전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위협이라며 반발했고, 공화당은 이를 수습하려 진땀을 빼는 등 미 정가가 요동쳤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24일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22일 시에나대학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조지아, 아이오와, 텍사스주에서 바이든이 선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지역은 공화당 텃밭으로 불린다.
바이든은 아이오와주에서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을 3% 앞섰다. 아이오와주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에 9% 차로 승리한 지역이다. 조지아주에선 45%대 45%로 동률을 기록했고, 공화당 성지로 불리는 텍사스주에선 43%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3%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바이든이 여성 유권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아 대표적 공화당 성향 지역에서도 선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아이오와주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선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14% 앞섰으며 조지아주에서도 10%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텍사스주에서는 여성 유권자에게 8%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선 16% 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법원에서 대통령을 결정한다는 데 동의하냐’는 질문에 “동의한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데 갈 길이 멀다. 이 투표용지들은 공포스러운 쇼”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평화로운 권력이양을 확약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답을 피하고 우편투표에 따른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또 대선 결과가 결국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어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을 신속하게 지명·인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여기는 북한도, 터키도 아니다. 여긴 미국이고 민주주의다. 한순간이라도 헌법에 대한 취임선서를 존중할 수 없나”고 반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미 역사상 전례없는 대선 불복 가능성 시사에 공화당과 백악관은 수습에 나섰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대선 승자는 1월 20일에 취임할 것이다. 1792년 이후 4년마다 그랬던 것처럼 질서 있는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