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28일(현지시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전념하고 있다"며 "오늘 우리가 논의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본부장과의 회동 내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한국, 우리만으로 할 수 없다. 우리는 북한의 관여가 필요하고, 그들이 준비됐을 때 논의가 열려 있다"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에서 피살된 공무원 사건과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비건 부장관은 "한국 국민 뿐만 아니라 미국에게도 분명히 충격적인 일"이라면서도 "한반도에서 우리의 외교를 계속 증진시키기 위한 건설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7월8일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비건 부장관이 언급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종전선언과 관련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본부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공항에서 "당연히 종전선언 이야기도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본부장은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관리하고 대화를 어떻게 재개할 지, 대화 속에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이라는 양국의 공동 과제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지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며 "최근 가졌던 대화 중에 가장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공조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비건 대표와 다양한 수단과 계기를 통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