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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불패' 강남 집값도 꺾였다…일시 조정 vs 하락 전환

강남4구 매매가격 변동률·실거래가지수 모두 하락

2021-12-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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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급등하던 아파트값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서울지역 내에서도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한 가운데 신고가를 기록하던 강남지역에서도 직전 최고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상승하며 전주 변동률(0.10%)보다 0.03%포인트 축소됐다. 25개구 중 22개구가 상승폭이 축소됐으며 관악구는 보합 전환되면서 전체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4구 모두 상승폭이 전주 대비 축소됐다. 서초구는 이 기간 0.19%에서 0.14%로 상승폭이 0.05%포인트 축소됐다. △송파구는 0.07%포인트(0.14%→0.07%) △강남구는 0.02%포인트(0.14%→0.12%) △강동구는 0.03%포인트 (0.13%→0.10%) 등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값 실거래지수는 180.6으로 전월 179.8 대비 0.42%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 0.27% 상승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상승폭도 4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특히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의 지수가 0.03% 줄었으며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속한 서북권도 0.50% 하락했다. 두 지역의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실제로 이들 지역 가운데 직전 최고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가 거래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자리한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72㎡(22평)는 지난달 28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9월 같은 평형대가 32억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3억7000만원 저렴한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자리한 '래미안리더스원' 전용면적 84㎡(33평)는 지난 7일 2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30억원에 최고가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4억원 저렴하게 거래됐다. 또 강남구 논현동에 자리한 '아크로힐스논현' 전용면적 84㎡(33평)는 지난 9월 25억5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10월에는 1억원가량 저렴한 24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다만 강남 부동산 시장이 하락 전환하며 하락거래가 발생하는 건 아니라는 분석이다.
 
강남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실제로 호가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추세는 아니고 특수한 케이스로 보고 있으며 강남은 강남이기 때문에 옆집이 12억원짜리를 10억원에 팔았다고 해서 내 집을 9억5000만원에 팔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강남의 대체 지역이 나오지 않는 이상 강남 호가가 낮아진다는 것을 체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실거래가 이뤄지고 나면 30일 이내에 신고를 하도록 돼 있어 지난 10월 지수가 하락한 것이 지금 시장에 반영되는 것"이라며 "아직까진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이고 전 고점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조금 빠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 하락전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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